그래! 나 노처녀다, 왜?
욜란다 네이브 글 그림, 전지운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결혼하지 않을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있는 내게 이 책 제목은 조금 뜨악했다. '노처녀'라는 단어가 갖는 느낌이 내게 그닥 좋게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노처녀란 단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신경질적이고 깐깐하고 성격나쁜 사람, 그러니까 확실히 하자면 'B사감과 러브레터'에 나오는 B사감같은 이미지가 그려진다(게다가 경악스럽게도 그 B사감은 결혼못해 안달난 사람이다). 그럼, 우리 결혼하지 않은 30대 여성 모두가 그런가. 결혼을 선망하지만 현실적으로 성격이 나쁘고 신경질적이고 깐깐해서 결혼도 못하고 주변사람에게 폐만 끼치는 사회악에 지나지 않을까, 우리는. 나는 확실히 아니라고 본다. 절대 아니라고.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보통 사람처럼 화내기만 하면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수근대고 보통 사람처럼 가끔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저러니 시집을 못 갔지' 라고 은근히 멸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30세 이상의 모든 여자를 싸잡아 '노처녀'라고 묶어놓고 킬킬대는 편협함이라니. 정말 짜증나지 않는가. 책 제목이 짜증나긴 했지만 책은 그런대로 볼 만 했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다 한 장에 그림 하나와 문장 하나가 다였기 때문에 쉽게 읽혔다. 가끔 딴지를 걸고 싶은 문장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면 노처녀(그러니까 이 단어부터 고쳤으면 좋겠다!!! 나는 결혼을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란말이다!)가 힘을 내서 살 만한 내용을 담았으니 그냥 예쁘게 보아 넘길 수 있었다. 심심하거나 무료할 때 화장실, 지하철 등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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