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굽는 심플 쿠키 - 에쎈생활무크 8 에쎈 생활무크 8
서울문화사 편집부 / 서울문화사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하지만 요리책이라는 것이 눈으로만 즐기는 '화보집'은 아니다. 요리책은 그야말로 실용서이기에 디자인과 함께 내용도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른 요리책보다 훨씬 싼 가격 때문이었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이라고 그 누가 말하던가. 작고 가벼운 책에 디자인도 너무나 깜찍해서 무턱대고 샀지만 요리를 하려고 펼쳐보니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요리책이라면 요리정보가 가득하고 가끔 어려운 부분에는 요리팁도 나와 독자에게 도움을 줘야하는데 이 책은 멋들어진 사진 옆에 너무나도 심플하게 ①②③④... 이런 식이다. 하나하나의 단계마다 사진 설명이 되어 있어도 모자랄 판인데. 정말이지 웬만한 요리 웹사이트보다 못하다. 빵와 쿠키를 다룬 요리책이라면 응당 있어야할 계량정보(컵과 그램을 환산하는 법, 테이블 스푼과 티스푼의 차이 등)도 없었다.

제본 상태도 가관이다. 이건 펴놓고 요리를 할 수가 없다. 한두장 낙장은 기본이요, 자칫 잘못하면 책 전체가 너덜너덜이다. 요리 하다가 책에 신경을 곤두세운 건 이 책이 처음일 정도이니. 나쁜 얘기만 한 듯 한데, 쉽게 만들 수 여러 쿠키를 선정해서 그것을 세가지 파트별로 나누어 실은 것을 비롯하여 작은 책 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점 등은 높이 살 만 하다.

쿠키를 좋아하지만 많이 만들지는 않는 사람이라면 자기만족용으로 하나쯤 사두면 좋을 것이다. 나처럼 자주가 아닌 가끔만 쓴다면 꽤 유용한 책이 될 테니까(자주 쓰려면 제본상태 좋고 여러정보가 가득한 두툼한 책을 사는 편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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