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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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오른쪽 하단의 두 마리의 벌의 표정이 무척 심각하네요. 어쩌다 벌집이 좁아지게 되었을까요?



<벌집이 너무 좁아> 간단 줄거리


벌집이 좁아져 불편을 느낀 벌들은 회의를 통해 조사단을 뽑아 원인을 찾기로 결정합니다.



꼼꼼한 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다는 걸 알립니다. 벌들의 원성이 미지의 이주자(?)에게 향하고 다양한 색출법들로 벌통 안이 야단법석이 납니다.



이때 여왕벌이 나서서 벌들을 진정시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벌도 우리와 같은 벌임을 인지시키고 새로운 벌을 위한 방 하나를 더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

그래서 새로운 벌을 위한 방이 완성이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처음 봤을 때 어딘가 고전스러운데다 섬세한 세부 묘사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연상시켰던 이 그림책은 쿠바 출신 작가와 스페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입니다.



일할때도 다닥다닥 붙어서 해야하고

휴식 시간에는 퍼즐 맞추기는커녕 구슬치기도 할 수 없고,

신문조차 마음 놓고 펼쳐 읽을 수 없었거든요.

- '벌집이 너무 좁아' 중에서


일벌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큰데 조사관들이 조사한 후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집이 좁아진 이유가 밖에서 들어온 벌 한마리 때문이라고 발표하는 부분은 어쩜 전에 본것처럼 이리 친근할까요?

 

벌들의 모습이 인간과 흡사하게 표현된 벌들도 많고, 벌들의 대화가 무척 인간적이라 어른도 웃음 지으며 간혹 뜨끔하며 읽기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왜 벌의 배 부분을 커다란 풍선처럼 표현한 건지 물어보고 싶어요.


역사를 보면 인류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시 정확한 원인이나 해결책을 찾기보다 쉽게 자신과 다르거나 힘이 약한 대상에게 분노를 돌리고 폭력을 행사해온 전례들이 많이 있지요. 안타깝게도 이런 일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벌집이 좁아지게 만든 벌을 위해 예쁜 방과 벌 인형까지 준비한 벌들의 모습에서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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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발랄 동자승 마음 일기 -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불교
쉐청 지음, 유연지 옮김, 셴판 외 그림 / 담앤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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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습게도 <쿵푸 팬더>를 본 뒤부터입니다. 영화에서 본 시푸와 우그웨이의 대화가 뒤로도 여운이 남더라고요. 그 뒤에 최진석 교수님 <현대철학자, 노자> 강의를 듣다 보니 노자 사상과 불교의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불교란 어떤 것이구나 막연히 추측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는 베이징 용천사 주지 쉐청 스님의 말과 글 그리고 강연 내용의 일부를 정리하여 제자인 셴판, 셴수 스님이 만화로 그려낸 책입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기는 쉽지만 쉐청 스님이 중국불교협회 회장이기도 한 만큼 내용이 재미있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책에서 불이사를 찾아오는 중생들처럼  "불교의 참뜻과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한 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사부님이 며칠 불이사를 떠나게 되자 잘 살필 테니 셴얼 스님은 걱정 마시라고 합니다.

그런 셴얼 스님에게 사부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이 책은 이처럼 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들마다 걱정하고 화내고 핑계를 대고 투덜거리는 셴얼 스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부님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셴얼은 꼭 셴얼 자신이 아닐 수 있다. 셴얼은 우리 주변의 출가인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요컨대 출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마음속에는 셴얼이 산다고 할 수 있다.

- 머리글 중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나곤 했는데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게 만드는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나의 잘못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뒤론 더 이상 화가 나지 않고 나 자신만 생각한 것이 미안해지더군요.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보려 하고 자신의 단점을 되새기며 반성한다면, 만선의 문이 열릴 것이다. 상대방의 노력을 이해해 주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첫걸음이다.

- <시련은 절망이 아니라 가장 좋은 스승이다> 중에서

 

이 책에서 보면 사부님 말의 공통점은 '마음을 비우고 지금을 즐기며 자신을 닦는데 애쓰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자에서 들은 자신을 비우라는 말과 통하기도 하지만 논어랑도 통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는 왠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구절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큰 물고기 같은 깨달음을 얻고 싶네요. :)



어떤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항상 바다에 관해 이야기하던데, 바다가 뭐야?"

"네 주변이 바로 바다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안 보이지?"

"바다는 네 안에도 있지만 네 바깥에도 있어. 너는 바다에서 태어났고, 네가 죽은 뒤 돌아갈 곳도 바다야. 바다는 네 몸처럼 네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큰 물고기가 말했다.

​- 추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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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생태 도감 -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자연 백과사전
우종영 외 지음, 김종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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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초복이었네요. 조금 있으면 초등학생은 신나고 엄마는 고된 방학이 시작됩니다. 기나긴 방학 동안 아이와 뭐하고 보낼 건지 계획들은 세우셨나요?

​​여름 방학 동안 자연 속에서 아이와 보낼 계획 중이라면 그곳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에 대해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어떨까요. 아는 만큼 보이고, 여행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고 하지요. <캠핑장 생태 도감>은 캠핑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근처 자연에서 만나는 동식물들에 대해 쉽게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어서 야외활동 시에 가져가면 유용한 아이템이랍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산이나 강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곤충, 물고기, 파충류, 새, 야생동물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각 편마다 글쓴이가 다 다르더라고요.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정보를 싣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입니다.




이 책은 핑이네 가족이 결혼 10주년을 맞아 캠핑을 떠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동물이나 식물을 소개하는 책들이 내용은 좋지만 어른인 저도 읽기에는 지루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핑이 아빠와 핑이의 대화에 중간중간 사진과 일러스트 등으로 이루어져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중간에 <놀이 콩콩> 박스였어요. 자연에서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주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하면 재미도 있고 좋은 추억거리도 될 것 같아요.



 


스토리로 진행되면 재미는 있어도 자연 교과와 연계하거나 생태계의 개념을 잡아주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각 편의 말미에 특징별 분류표와 거기에 해당하는 동식물들을 각각 하나씩 소개해줍니다. 제목에 '도감'이 들어간 이유가 있었네요.




이 책에는 부록(?)으로 관찰 노트가 들어있어요. 관찰 내용을 기록하거나 사진을 붙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곤충과 거미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을 읽어주었더니 개미 다리를 정확히 6개 그려놓았습니다.


아이랑 같이 이 책을 읽어보면서 동식물에 대해 모르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도마뱀이 꼬리가 잘라지면 다시 나지만 두 번째 이후에는 다시 안 자란다네요. 그러니 도마뱀을 함부로 잡지 말라고 핑이 아빠가 알려줍니다. 또한 안타까운 뉴스로 TV에서 보게 되는 고라니. 고라니가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 가장 많은 수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동물이라네요. 이 책은 우리 땅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에 대해 알게 해주어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연 친구들과 같이 공생할 수 있도록 인간의 욕심만 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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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괜찮아요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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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괜찮아요>는 소아정신과 의사로 유명한 서천석 님의 책입니다. 전 이분을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과 재미난 그림책 이야기로 팔로워가 많은 분이시죠. 저자소개에 보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다가 어른들의 병의 뿌리가 어린 시절에 있다는 걸 느끼고 소아청소년 정신과 과정을 밟았다고 하네요.




책 소개도 하기 전에 뜬금없는 책의 옆구리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보통의 육아서와 두께 차이를 보여드리려고요. 위에 있는 책이 평균 사이즈의 육아서입니다. <우리 아이 괜찮아요>는 위의 책과 비교해보면, 단연 두껍습니다. 두껍기만 한 것이 아니고 판형도 가로, 세로가 더 깁니다. 처음엔 무슨 육아서가 이렇게 크고 두꺼운가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이 책은 좋은 부모, 발달, 바른 습관, 성격과 감정, 사회성, 학습, 가족관계, 문제 행동 등 부모들이 궁금한 거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분야마다 여러 건의 상담사례와 자세한 상담 내용을 싣고 있지요. 책 띠지에 의하면 140개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답니다. 책이 왜 이렇게 두꺼워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각 장 별로 대표적인 고민거리 아래에 관련한 상담사례가 소개됩니다. 뒤에는 서천석 선생님의 상담이 이어집니다.

​。Plus Q 코너를 두어 앞에 제시된 사례 외에도 관련이 있는 짧은 사례들도 소개됩니다.

저자가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를 작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일부만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답변을 제대로 못 드릴 때가 많죠. 강연장 바깥에서 질문 한 마디 던지려고 한참을 기다리셨는데, 외면하고 자리를 떠야 하면 제 마음도 한없이 불편합니다. 라디오에서 상담할 때면 열 개의 사연 중 고작 한 개만을 선택해 답을 합니다. 나머지 사연에 가득 담긴 부모의 불안과 답답한 심정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내는 제 마음은 조금 홀가분합니다. 부모들이 제게 가르쳐준 것을, 다른 부모들에게 돌려드릴 뿐이지만 불안한 부모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답답하고 막막한 육아의 막다른 길에서 힘들어하는 부모가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을까요? 그분들에게 이 책이 부족하나마 작은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부모들의 수많은 고민거리의 백과사전 같은 자세한 상담 내용들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대신에 저는 이 책의 읽으면서 답변 중 어느 정도 일관되게 제시되는 내용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맷집 있는 부모 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속상하고 화가 나는 순간이 많습니다. 뒤돌고 나면 후회하게 되지만 막상 그 순간에는 제 나이의 반의 반도 안되는아이와 같이 맞서는 부끄러운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자는 책에서 아이니까 모르고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성장과정 중에 당연히 보일 수 있는 모습이므로 부모가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견디다 보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고민거리가 저절로 해결이 되곤 한다네요. 아이가 떼를 쓰는 경우에는 힘들겠지만 들어주지 않고 버텨내는 힘도 필요합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보지 마세요. 그것은 지금 당장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의 문제 행동에 매달리면 다시 아이에게 폭력을 쓰게 됩니다.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인지에 집중해 부모에게서 벗어난 나의 '자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 좋은 부모 중에서


② 같이 놀아요


저자는 책에서 가족관계에서 '가족'보다 '관계'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노령화로 인해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더욱 길어졌기 때문에 부모ㆍ자식 간의 관계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졌는데요. 긴 기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하는 경험이 필요하답니다.

자녀와 놀이를 함께 하는 것은 관계를 좋게 하는 것뿐 아니라 아이의 스트레스나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좋고 신체ㆍ정서 발달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자녀와의 어려움이 있을 때 적당한 해결법을 알지 못한다면 자녀와 함께 놀아주는 것도 괜찮은 해결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 시간, 즉 놀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까요. 놀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이럴 때는 부모가 아이와 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시간을 정해서 아이와 놀이를 해주세요.

>>> 성격과 감정 중에서


③ 적절한 도움받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부모들이 다른 일들은 안되면 다양한 방법을 찾아 해결해보려고 하면서 왜 자녀 문제만큼은 자신이 아는 한가지 방법만을 고수하는가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방법에서 벗어나서 귀찮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 달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언어 발달이 늦는 것 같다거나 ADHD가 의심된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겁먹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전문가를 만나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신이 받은 과거의 상처로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을 경우나 아이를 돌볼 시간이나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변에 도움을 청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입은 상처만으로도 아이는 많이 힘들 것입니다. 그 상처를 아이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겠죠. 그러니 지금이라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아이의 문제가 ADHD 일 수도 있고, 다른 원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산만한 아이 중 ADHD가 원인인 경우는 대략 절반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발달이 느리거나, 정서적인 문제가 있거나, 그도 아니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유달리 걱정이 많은 성격인 경우입니다.

>>> 발달 중에서




책의 제목이 핵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괜찮습니다. 물론 그 아이를 사랑하는 우리도 괜찮은 부모입니다. 그러니 더 괜찮아지려는 욕심은 내려놓고 한때인 아이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야겠습니다. 물론 자잘한 것들은 눈을 딱 감는 대범함은 필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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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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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우리나라보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나라들, 예를 들어 독일이나 프랑스나 스칸디나비아의 나라들의 교육방식은 늘 우리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의 미술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문화와 예술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나라이지요. 창의력과 인문학이 생존 전략이 된 요즘 프랑스의 미술 교육의 노하우를 통해 창의력의 비결을 엿볼 수 있어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아이들은 왜 다르다는 거야?"



한국 엄마 vs 프랑스 엄마



아이는 태어날 당시 4kg이었고, 돌 즈음엔 거의 14kg까지 나가는 우량아였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외출복을 입히고, 아기 띠로 메고, 기저귀랑 물, 간식, 물티슈 등등을 챙겨 문화센터에 다녀오면 진이 다 빠지기 일쑤였다. 막상 집에 돌아오면 오감 자극 수업은 그걸로 끝이었고 그 이상의 놀이로 이어지지 못 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 아이에게 뭔가 해줬다는 자기 위안을 얻기 위해서였던 듯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같은 한국 엄마로 매우 공감 되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 한번 안 가본 엄마가 드물 정도로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될까 부지런히 오감을 자극한다는 수업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고, 관련된 전집이나 교구를 집에 들입니다.


반면에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에게 위험하지 않는 내에서는 아이 맘대로 하게끔 내버려 두고, 활동 시간을 정하지 않고, 체험하게 해준답니다. 문화센터의 수업과 집에서 엄마와 보내는 시간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아이가 원할 때 시작하고 그만 둘 수 있어서 아이가 마음껏 오감으로 체험한 것들이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이 됩니다.  


 

어느 날, 프랑스 엄마들과 그 가족들의 삶 속에서 배운 대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의 평범한 하루를 여유롭게 지켜보았다. 가만 아이를 관찰해보니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는 매 순간 스스로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오감 자극을 받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속에서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별다른 자극을 주지 않는 대신에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와 보낸 평범한 일상을 빈 노트에 기록합니다. 이런 노트를'카비에 드 바캉스'라고 한다네요. 아이와 주어온 나뭇잎, 그때 아이가 먹은 사탕 껍질이나 찍은 사진 같은 것도 붙여둡니다. 이런 하루가 모여 아이의 성장 기록이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는 순간을 통해 아이들이 창조적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아이들은 가장 창의적이 되어 스스로 몰두할 아이디어를 찾고, 생각해내고, 그림을 그릴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건 오감 체험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할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빈둥거릴 시간, 그래서 스스로 무언가 재미있는 거리를 찾아낼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서 아이가 창의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미술 교육


한국 나이로 네 살부터 다니는 프랑스의 유아학교(우리의 유치원)에서는 약 3개월 단위의 테마를 중심으로 언어, 체험, 신체, 미술 활동이 연계해 수업이 이루어진답니다. 한두 시간

안에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어내는 우리의 미술 수업과는 다르게 3개월의 긴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테마 선정과 진행방식은 선생님에게 맡겨져 있어 담당 선생님에 따라 개성 넘치는 수업이 진행 된다고 합니다.


 

 

 


프랑스 엄마들은 한 번도 언제 완성되는지 묻지 않는다. 간혹 묻는 건 "오늘은 뭘 했죠?" 정도다. 반면 한국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클래스에서의 부모들은 한 달에 작품을 몇 개 만드는지 가장 궁금해했다. 아마도 과정을 중시하는 프랑스 교육 문화와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 교육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프랑스에서는 식당 같은 곳에서 종이나 냅킨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타블릿을 쥐어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네요.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이가 가족의 대장이 아니라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배려심을 갖도록 부모가 알려준다는 뜻이겠지요. 미술을 통해 인성 교육까지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부모, 창의력 발달의 조력자가 되라


아이들의 미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부모가 미술에 재능이 있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가 원할 때 쉽게 미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료를 한 곳에 모아주고 아이의 그림을 잘 보이는 곳에 보기좋게 전시해주고 작품과 관련한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미술 활동을 같이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하나. 다양한 재료를 쥐여주기


물감, 수성펜, 잉크, 두꺼운 분필 등 아이가 다양한 재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린아이는 입에도 가져갈 수 있으니 해가 없는 재료로 준비합니다. 손으로 충분히 느껴봤다면 붓이나 면봉, 작은 나무토막, 칫솔, 포크, 코르크 마개같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보록 합니다. 책에서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자동차 장난감으로 그림을 그려보도록 한 선생님 이야기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둘. 아이의 작품을 돋보일 수 있게 해주기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그림이나 작품을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고 집을 방문한 친지, 친구들에게 그림을 소개하고 생일 같은 날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선물하도록 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아이들은 미술 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갖게 되고 동시에 유아학교생활에 더욱 적극적이 된다. 그래서인지 많은 프랑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작품을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한다.



셋.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아이의 작품이나 그림을 보고 "잘했네"보다는 아이가 선택한 컬러, 재료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어떻게 시작된 작품인지, 무얼 의도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더 좋다.


아이가 그림이나 만들기를 해서 보여주면 저도 "잘했네"가 응답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선 고쳐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작품은 잘하고 못하는 게 없기 때문이랍니다. 대신에 "파란 토끼를 그렸구나."와 같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 묻도록 바꿔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책의 후반에는 프랑스 여섯 가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서래마을에 사는 프랑스인 가족부터 한쪽 부모가 한국인인 가족 등 다양한 프랑스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잡지에 나오는 가족들처럼 이야기도 사진도 예쁘긴 한데 저한테는 역시 남의 나라 얘기네요. 그중 아이와 같이 작품을 그리는 아빠들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고 부러웠습니다. 벽난로 앞에 세워둔 아빠 그림에 아이가 낙서를 하면서 시작이 되었다네요. 아이의 낙서를 혼내지 않고 같이 그림을 그려볼 생각을 하다니 참 멋져 보였습니다.


 

 

 


책 말미에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미술놀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맘에 드는 걸 골라서 해볼 수도 있고, 우리 가족만의 놀이를 생각해 보는데 참고로 삼아도 좋겠네요.

 

 

 

 



책에서 '떼따'라고 표현된 그림들입니다. 프랑스어로 '얼굴 큰 사람'이라는 뜻이라네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모습이랍니다.

 

 

 

 


아래 그림은 아이가 어렸을 때 그린 수많은 '떼따'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아이와 한국 아이가 그린 그림이 비슷하다니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그림이 실려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감상해보세요~ 


 

 

아이가 미술을 표현 수단의 하나이자 놀이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요. 막상 저는 미술엔 재능도, 아는 것도 없어서 아이가 커가면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건지 고민들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처 다 적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럼 궁금했던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다 읽고 나서 속이 시원했던 책이었습니다. 

엄마표 미술 놀이를 생각하거나 하고 계신 분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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