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3년 7월
평점 :
서점 대신 책방, '동네책방'을 좋아한다. 책을 내주기 전에 안부를 먼저 물어주는 동네책방엔 대형서점이 갖지 못한 분명한 따스함이 존재한다.⠀
⠀
⠀
그뿐일까, 동네책방의 힘은 '모임'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을 통해 독서문화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유대를 형성하는 건강한 자리. 그 속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피어오르는 곳.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 묵은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빗장을 풀어 눈물짓게 하는 건 동네책방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책 너머에 사람을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동네책방이다.⠀
⠀
⠀
⠀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의 작가 임후남님도 이 책에서 사람이 좋아 책방을 한다고 말한다. 도심 한복판도,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곳도 아닌 숲으로 둘러싸인 외진곳에서 책방을 하는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어서오세요! 가 아니러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곳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 어떻게 찾아왔는지 궁금할 정도의 공간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시간을 내서_심지어 대중교통으로 꽤 많은 시간과 노력를 투자하기도하며_시골책방을 찾는다. 책방주인이 내주는 뜨거운 마음이 좋아서. 모닥불을 앞에 두고 서로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아서.⠀
⠀
⠀
축제를 기획하고 독서모임과 음악회를 여는, 그렇게 사람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책방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책방주인의 애환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용인에 있다는 이 책방이 너무나 궁금해지고, 내 버킷리스트 바닥에 깔려있던 책방주인이 선명해진다.⠀
⠀
⠀
당장 용인으로 달려갈 수 없는 나는 우리동네에 있는 오래책방을 떠올린다. 너른 마당은 없지만, 따뜻한 미소로 언제든 날 반겨주는, 안 가는 동안에도 자꾸 생각나곤 하는 공간. 책을 읽는 내내 우리동네 책방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몰입했다. 나도 그랬지, 그런경험 있었지 하며.⠀
⠀
⠀

📒나는 책방을 차리고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책방을 차리길 백만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큰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책방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은 바로 '책'과 '사람'에서 나오는데, 그건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아주 은밀한 것이다. 이 즐거움을 책방을 찾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오래 누릴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p229)⠀
⠀
⠀
살다보면 나도 책방을 하는 날이 올까, 마음속으론 꿈꾸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도 용기도 부족하다. 대신 언젠가, 치열한 삶 끝에 찾아올 그날까지 동네책방에서 오래오래 신간을 읽는 손님으로 남아있을 생각이다. ⠀
⠀
⠀
⠀
⠀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님이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생각을 담는 집 임후남 작가님(@countrybook_im)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나는 책방을 차리고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책방을 차리길 백만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큰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책방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은 바로 ‘책‘과 ‘사람‘에서 나오는데, 그건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아주 은밀한 것이다. 이 즐거움을 책방을 찾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오래 누릴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p229)⠀ - P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