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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나요 ㅣ 위픽
이유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그 무거운 마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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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누군가가 싫던 때, 어떤 사람이 너무나 상식밖이어서 이해 할 수 없던 상황에서 놀랍게도 그 사람 생각을 가장 많이했다. 친한친구에게도 이르고, 불만이 있던 동료들과 모여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사람 이야기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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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너무 싫다 하면서도 하루종일 그사람에 대해 말하고, 그를 미워하는 내 모습에 괴로웠다. 그때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미워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차라리 미워하는 대상을 인정하거나 내가 한 발 물러서는 편이 건강한 에너지를 유지하는 길이라는 걸, 아주 오랜 사회생활 끝에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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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의 소설, 잠이오나요?에서도 주인공은 '왕방울'여사를 죽도록 미워한다. 책을 읽고 있자면 나도 이기적인 왕방울 여사가 미워죽을지경이다. 주인공이 왕방울 여사를 미워하는 감정은 너무나 커서 그 사람을 생각하느라, 또는 그 사람에게 아무말도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속상해하느라 잠을 못 이룰정도다. 그러다 왕방울 여사를 미워하는 동지를 만나게 됐고, 자의반 타의반 왕방울 여사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려준다. 그 복수는 성공일까, 실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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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발랄한 문체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을 밀착해 그려내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고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돌아보게 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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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니 구성도 전개도 결말도 흠잡을데 없이 너무나 재밌는 소설이었다. 가뜩이나 짧은 위픽인데 너무 금방 읽혀 아쉬울 정도로. 어딘가 있을 듯한 왕방울 여사와, 그런 사람에게 매번 당하고 잠 못드는 답답한 피해자들. 그들에게 해피엔딩이 있긴할까 고민해보며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의 무거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있었던 소설이었다. 위픽시리즈에서 좋은 소설 많이 읽었는데 이 책도 너무나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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