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곧 믿음✨️⠀

조남주 작가의 소설 ‘네가 되어줄게’는 엄마와 딸이 일주일간 서로의 삶을 경험해보는 이야기다. 그것도 타임슬립을 통해 딸이 엄마의 열네살 시절로 돌아간다. 여기까지가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있던 내용이라 이 소설이 엄마와 딸의 몸을 바꿔가면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단순한 결말 너머에 무엇이 있는걸까.⠀

📒내가 발견한 건 믿음이었다. 사랑하면 믿어주는 것❣️⠀

엄마인 수일은 열네살 윤슬이 되고 나서야 잊고 있던 우정, 10대만이 할 수 있는 뜨거운 경험을 하며 윤슬을 향해 있던 불안을 지우고 아이를 통제하는 대신 더 많이 이해하고 믿어주기로 결심한다.⠀

엄마의 열네살로 간 윤슬 역시 이해하지 못했던 ‘시대’를 몸으로 겪으며 엄마와 폭을 좁혀나간다. 자신이 아닌 엄마의 몸으로 일주일을 살면서 윤슬은 엄마의 노트에 짧은 문장을 하나 남겼다. ⠀

‘30년 후의 최수일은 회사에서는 유능한 팀장이고, 딸에게는 고마운 엄마이고, 작년에 커피를 끊고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

수일은 누가 남겼는지도 모를 이 문장 덕분에 스스로를 향한 단단한 믿음을 갖게됐다. 이 문장을 수일이 기억해 낸 장면은 내가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일은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불안했을 때, 자신에게 실망했을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 과거로 돌아갔던 윤슬이 엄마인 수일을 위해 남긴 짧은 메모는 수일이 수없이 힘든 문턱을 넘을때마다 자신을 믿게 하는 열쇠가 되어줬다. ⠀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준다는 것.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먼저 믿어주는 것. 그건 깊이 사랑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수일의 언니이자 윤슬의 이모가 93년으로 날아간 윤슬의 말을 믿어주었던 것처럼,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믿음'에 꽃혀서 사랑한다면 믿어줘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예상한 결말이었지만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이 감동적이고 뭉클한 소설이었다. '나는 아이를 얼마나 믿고 있나, 아이가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뜨거운 사랑과 단단한 지지를 보내고 있나' 돌아보게 되었다. 육아서는 아니지만 재미와 더불어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어떤 부모가 되면 좋을지 방향을 알려준 책이라 더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