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에 초대합니다
안드레아 자크만 지음, 강대인 옮김, 윤종식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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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6기 12월 도서는 두 가지 도서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한 권은 이미 구입해서 읽은 책이여서 나머지 한 권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선정되었다는 걸 알기 전에 읽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감사하게도 12월 도서로 선정이 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안드레아 자크만의 <전례에 초대합니다>라는 책인데 평소에 전례에 관심이 많은 제게 꼭 필요한 책이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예전 본당에서 청년회 전례부를 꽤 오랫동안 했는데 주일 저녁미사(청년미사)때 독서와 해설을 했고 제대회 봉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전에 이사(독립)을 해서 새로운 성당으로 교적을 옮겼는데 지금은 평일미사 때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청년회 전례부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전례부장을 2번이나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계셨던 보좌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전례부원들 교육을 해 주셨습니다. 교육을 받고 주일 저녁미사(청년미사) 전후로 제대회 봉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서 좋았고 제대회 봉사를 하면서 독서와 해설만 했을 때보다 좀 더 책임감도 느끼고 기쁨도 느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안드레아 자크만은 미국 미네소타의 세인트 마이클 성당에서 신앙 교육 기획자로 일하며, 작가로도 활달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교도관과 수색 구조 대원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였습니다. 2007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그녀는 현재 남편 네이션과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열정적인 기획자로서 가톨릭 신앙을 가르치는 일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강대인님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와 전례위원회의 위원으로 일하며, 여러 교회 문서 번역에 참여하였고 가톨릭출판사에서 기펴낸 <가시 속의 장미>, <믿음이 깊어지는 매일 시편 묵상>, <사랑의 계시> 등을 번역하셨습니다. <가시 속의 장미>는 예전에 캐스리더스 선정도서여서 읽은 책입니다.

의정부교구 소속 사제이신 윤종식 신부님께서 이 책 감수를 하셨는데 1995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8년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전례학 교수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례에 실제로 쓰이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가톨릭 교회의 거룩한 제구, 제의를 포함해서 전례와 연관된 것들이 지닌 의미와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1장에서는 미사와 연관된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성당 입구부터 시작해서 회중석, 신자석과 장궤틀, 제단, 제대와 제대포, 주수상, 성체포, 빵과 포도주, 성반, 성작, 성작 덮개, 성작 수건, 주수병, 성합, 영성체 성작, 포도주 병, 제대 종, 봉헌대, 독서대, <로마 미사 경본>, <미사 독서>, <복음집>, 감실, 성체 등, 주례석, 세례대, 파스카 초(부활초), 행렬 십자가와 초, 물그릇과 물병, 향로와 향 그릇, 성수 그릇과 성수채, 제의실과 제기실, 세정대 등이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실제 미사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제2장에서는 전례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개두포, 장백의와 띠, 영대, 제의, 플루비알레, 어깨보, 부제의 영대와 달마티카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제와 부제가 미사 때 입는 전례복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플루비알레에 대해서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망토와 같은 외투를 가리키는 라틴어를 그대로 쓰는 말로 '카파'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긴 건지는 알고 있었는데 플루비알레라는 용어는 알지 못했고 망토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잘 아는 것들이지만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서 좋았습니다.

제3장에서는 그 외 전례와 연관된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당에 들어가면 눈길을 끄는 스테인글라스와 성미술 작품과 이콘, 성상, 기도 초, 세 가지 성유, 성유장, 고해소,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 성광, 그리고 성체 조배실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중에서 성체 조배실은 성체 조배를 할 수 있는 거룩한 장소인데 신자들은 성체 조배를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와 겸손하심에 마음을 모을 수가 있고 주님의 현존 안에서 자신의 신심을 다질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성체 조배실에 옵니다. 제가 두 달 전부터 다니고 있는데 현재 본당에는 성체 조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가 않아서 2층에 있는 성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이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과 함께 사진도 함께 실었는데 특히 생소한 것들은 사진을 보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잘 한다해도 직접 보거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이해를 돕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도입부에 제시된 들어가는 말에 의하면 우리가 전례에서 마주하는 성스러운 것들이 지닌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가톨릭 신앙의 보물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성당에 가서 책에서 본 것들을 한번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독자들은 참여하는 전례에서 더욱더 풍요로운 은총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더 깊이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관계를 맺도록 창조되었다. 그래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성당에 가서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는 기쁨을 체험하는가? 하느님과 맺는 관계와 주변 사람과 맺는 관계가 돈독해지려면,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이러한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


<전례에 초대합니다> 94쪽 제1장 감실 중에서

전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비신자들, 예비신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이 책을 읽으신다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가톨릭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미사에 참례할 때 마음가짐도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라도 더 알게 되면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도 알게 되고 미사에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캐스리더스 3기부터 캐스리더스 6기까지 4년 동안 캐스리더스 활동을 하면서 가톨릭출판사에서 보내주시는 신앙서적을 읽고 서평을 써서 도서선교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4년 연속 제게 기회를 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신앙서적을 꾸준히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캐스리더스 6기 마지막 도서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다음에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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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신과의 만남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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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신과의 만남>의 저자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1902년 스위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의사이자 영성 작가, 신비가였던 그녀는 1940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현대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와 함께 1945년에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재속 수도회를 설립하였으며, 이냐시오 영성을 따르면서 그것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집필 활동도 활발히 했는데, 대부분 구술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병이 많아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지냈으며, 말년에는 거의 완전히 실명한 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선종했습니다.

60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대부분의 작품을 발타사르와 공동으로 작업하였으며 모든 작품은 발타사르가 설립한 요하네스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40여 개의 다른 언어로 옮겨져 전 세계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기도의 세계>가 있습니다. <기도의 세계>는 캐스리더스 69월 도서로 선정이 되어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기도의 세계>를 먼저 읽고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11월 도서로 선정이 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기도의 세계><사랑, 신과의 만남>을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옮긴이(조규홍 신부님)의 말에 따르면 슈파이어는 처음부터 하느님께서 무한정 품으신 "사랑"을 명심하도록 <창세기>의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밝히며 시작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도 하느님의 무한성을 암시하는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이듯 "창조된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일러 주는 수단으로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하고 말입니다. 물론 피조물로써 하느님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항상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니, 하느님께서 몸소 당신 자신을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강생은 우리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귀한 선물"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렇게 우리의 ""이자 ""입니다.

신앙인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따라야 한다고 믿듯이 '기도'는 그분의 뜻에 온통 자신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처럼 미리 계획할 수 없습니다. 슈파이어의 말에 따르면 이제 신약 시대에 신앙은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태 24,36)고 말씀하신 성자를 오롯이 뒤따르겠다는 고백을 내포하기에 무계획적인 추종을 합의합니다. 그리고 저 "무계획은 기도에 의해" 채워집니다.

사람은 거듭되는 경험을 통해 사물들에 대해 점차 확장되어 가는 자신의 인식 능력과 지배하는 힘을 자각하는 동시에 그러한 사물들 이면에 감춰진 무한하신 하느님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피조물 자체는 창조주를 남김없이 품을 수 없거니와 직접 창조주의 최종적인 신비를 부여할 처지가 못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성자 곁에서 목격하는 신적인 속성을 통하여 새롭게 성부의 신적인 속성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성자께서 우리의 문이자 길이 되고자 하셨으니, 오직 그분을 통하여 성부께 개방된 시야가 환히 펼쳐질 것입니다.

신앙인은 모두 그리스도의 추종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때 그분에 대한 추종은 단지 그분 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분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미래는 기도에 의해 채워지며, 그것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방식이 됩니다. 믿지 않는 이들이 운명이나 우연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의 섭리에 속하고, 처음부터 창조하시고 그 완성까지 내다보신 당신의 사랑은 단절도 변함도 없이 계속 이어지기에 우리의 유한성이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이는 누구든 계속해서 하느님을 상대로 대화하는 기회를, 그러니까 인간적인 유한성이 하느님의 무한성의 일부를 공유하며 영원성에서 유래하는 일련의 답변을 들을 기회를 얻습니다.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으로써 자신을 믿는 이들을 추종자로, 곧 자신과 친밀한 유대를 맺으면서 살아가도록 초대하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지상에 머무는 동안 이미 성부의 영원한 생명 안에 단단히 뿌리를 둔 자신의 삶을 제자들과 나누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자께서는 중재자이십니다.

믿음을 간직한 사람은 장차 틀림없이 성부의 무한성을 얻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설령 기도 중에 (입으로는) 언급하지 않을지라도 뉘우치며 기도한다면 영원한 생명의 기운 안으로 들어 올려질 것입니다.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사람의 고백을 통해 어떤 작용을 일으키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전 생애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신앙인은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오로지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만 계획을 세웁니다. 어디를 가든 하느님을 뒤따르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주저 없이 행합니다. 그는 자신이 행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시작한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시작하신 것임을 이내 알아차립니다. 무계획은 기도에 의해 채워지며 무계획과 기도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참여하는 거룩한 미사는 어떤 세상적인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한 분이신 하느님의 몸, 영원에서 나온 몸이요 영원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몸을 그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성자께서 성찬례를 세우실 때 그리하셨던 것처럼, 집전 사제가 바치는 성체 변화의 기도가 교회의 포괄적인 지향과 단단히 결합해 있기에,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되게끔 할 수 있고,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대로 하늘과 땅을 서로 잇는 다리를 놓을 수 있으며, 우리의 사라져 버릴 육체적인 삶 안에 영원하신 하느님의 은총을 중재할 수 있습니다. 성사에 거듭 참례할수록 사람은 주님을 이해하고 그분께 순종과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더 키워 나가게 됩니다.

성자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한 강도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 43)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이 하느님께로부터 얻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성자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성부의 무한하신 사랑에 함께 들기를 바라며 그들을 해방시키시는 것입니다.

자신을 봉헌한 자는 온통 성부를 향한 성자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보다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저의 의지를 보다 더 완벽하게 바치는 희생이 필요하고 보다 더 아낌없이 주님의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더 성숙한 신앙과 한층 더 깊은 이해를 토대로 성령께서는 우리를 더 견고하게 붙들어 주실 수 있다고 합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일상 중에 행하는 것, 곧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전적으로 이 지상에서 펼쳐지는 삶에 속한다고 보면서도 그것을 동시에 믿음 안에서 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신다는 사실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리스도의 실존을 만든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신앙인은 하느님을 그분의 신적인 본질 안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이 바라봄이 곧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완전하게 친교를 나누시며 서로에게 서로를 주고받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외에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을 하느님께 전적으로 맡겨 드려야 하며, 설령 하느님께서 인간적으로 기대하는 방식을 따라 응답하시고 또 어쩌면 원하던 도움 혹은 해결책을 강구해 주실지라도, 정작 그의 기도가 받아들여지기까지 기도의 보이지 않는 과정은 우리가 결코 그 전체를 개관할 수도 없으며, 아무에게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응답하신다고 하더라도 신앙인들에게는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귀 기울여 들으시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실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늘 기도하는 사람의 말이 하느님의 침묵 안에 받아들여졌음을 압니다.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의 생애가 이 책의 말미에 나와 있는데 그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 모든 걸 포기하고 요양하면서 기도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낸 그녀는 그 시기에 기도의 세계와 고통의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다시 의학을 공부하여 마침내 의사가 됩니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은 무료로 진료하고, 수많은 아이의 생명을 구했으며,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관심을 가지고 돌보았습니다. 슈파이어의 전 생애는 전적으로 하느님께 순명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스며드는 삶이였습니다. 60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다른 책들도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때로는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그분이 침묵하시는 의미를 깊이 통찰하도록 우리를 이끄신다면, 우리의 신앙은 이미 성장한 것이고 이 같은 신앙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한다면, 그는 하느님께서 표현하시는 말씀을 넘어서 침묵으로 건네시는 말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느님의 들리지 않는 말씀을 통해서도 성장하고 그로써 그의 사랑이 강해지고, 그의 희망도 그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불타오르게 됩니다.

대림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주님 성탄 대축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례력으로는 새해가 시작이 되었고 2023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재고할 수가 있었고 저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신앙인답게 살도록 좀 더 노력하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걸 항상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캐스리더스 6기의 마지막 책 서평이 남았는데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그동안 좋은 책을 선정해서 보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삼위일체, 강생, 십자가를 비롯해 여타 많은 것들에 대한 신학적 직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1940년대 이후부터 마지막까지 줄곧 제게 영감을 불어놓어 주었습니다. 제 모든 활동은 거대한 가톨릭적인 전망의 관점 안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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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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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즉위 10주년을 기념하는 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난 10년 동안 모든 인류 가족에게 전한 부탁을 열 가지 주제로 정리했습니다. 희망을 품고 선한 의지를 지닌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하는 교황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자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지구에 사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이며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의 여정이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국영 통신사 '텔람'의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라틴 아메리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2017년 9월에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교회사 석사 학위를 받으신 서울대교구 사제이신 이재협 신부님께서 번역을 하셨습니다. 이재협 신부님은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소속으로 바티칸의 공식적인 소식을 알리는 <바티칸 뉴스>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고, 역서로는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가 있는데 예전에 캐스리더스 선정도서여서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21년 10월 16일 대중 운동가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이미 1년 반 이상 비상사태가 지속된 시기였습니다. 교황님은 마태오 복음서 5장에 나오는 참행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단했으며, 이처럼 파격적인 경험에서 인류 전체가 함께 새로운 현실을 건설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 책의 1장부터 10장까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청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특히 2장의 내용에 눈길이 갔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할 것을 청한다는 내용인데 제가 평소에 위기에 처한 지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는 온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인 의무, 곧 공동선을 존중할 의무의 문제입니다. 공동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인간이 자기 원대로만, 자기의 경제적인 필요에만 의거하여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우리는 피조물의 주인이 아니며 우리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피조물을 이용할 권리가 없습니다. 지구의 모든 존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기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걸 잃었습니다. 결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 위기를 더 나은 모습으로 극복하거나, 더 최악의 나락으로 빠지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교황님께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요청을 더 깊이 성찰해 이 요청들이 선의를 지닌 모든 이에게 전달될 수 있는 더 확장된 의미로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책의 기획에 착수하며 교황님께서 가장 먼저 제안하신 내용은 2021년 10월의 연설에서 언급한 요청에 생명을 불어넣는 글을 작성하자는 것이였습니다. 글을 엮어 나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교황님의 제안, 가르침, 조언, 개인적 대화 내용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더 포괄적이고 깊은 방식으로 몰두해야 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저자는 전화, 이메일 등으로 개인적인 연락을 지속했습니다.

점점 책의 형식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2021년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청했던 연설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주제들을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교황 즉위 10주년이 점점 임박해 갈수록 이 책이 출판이 의무적인 사명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두 분은 이 글이 더 통합적인 시각을 갖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추가하기 시작했는데 교황직 수행 10주년을 정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교황님이 밝히셨듯 "다가올 세계"를 위한 과제를 말입니다.

2013년부터 발표된 교황님의 연설, 메시지, 담화를 다시 살피고 각 주제에 대해 교황님이 표현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다음 두 분께서는 교황 재위 기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10가지 주제를 심화하고 다시 제안하기 위해 아직 수행되지 않은 연설에서 교황님의 생각을 담고 있는 연설과 담화도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교황님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교황님이 이 책을 통해 요청하고 희망의 미래를 향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협력을 위한 활동의 호소의 공동체적 차원을 잃지 않으면서 느낌을 살리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이 책에는 미래를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당부하며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교황님이 우리에게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요청을 비롯해 구체적인 주제들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배경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에 근거합니다.

오늘날 현실은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기가 힘든 시기입니다. 절망와 어둠이 가득한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서로를 꼭 끌어안고 더 큰 결속을 보여주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인류가 이 곤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유대를 강화해 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성공회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님은 생전에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놀라운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희망은 모든 어둠 너머에 빛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열 가지 요청을 통해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다가올 세계를 위한 희망 안에서 동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많은 일들과 잔혹한 전쟁마저 일어난 이 순간에도 현상 유지에 반대하며 우리 주변의 현실에 스스로를 헌신할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항상 희망은 있으며 우리가 "온전한 현존을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것"이 바로 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고자 하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고 모두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자비로 구원되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한계, 죄악, 잘못을 한참 뛰어넘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를 체험하고 이는 희망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교황님이 언급하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열 가지 요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이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실패와 성공을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고 동시에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도 동떨어진 개인으로서 홀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인간 공동체에 존재하는 복잡한 대인 관계의 맥락을 고려하시어 우리를 당신께 이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백성의 삶과 역사 안으로 들어오시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용기를 마음에 품고, 함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모두 희망 안에서 교황님과 함께 순례길에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하시며, 특별히 평화에 대한 열망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신다고 하시며 이 책을 마무리 합니다.

저는 이 책에 제시된 교황님의 열 가지 요청을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되돌아볼 수가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고 헌신한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바람대로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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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세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황미하 옮김, 신정훈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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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9월 도서 중 하나인 <기도의 세계> 서평을 기한 내에 쓰지 못해서 늦게나마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72 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이여서 솔직히 부담이 되었는데 다행히 완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23일 동안 대침묵 피정을 했는데 피정 중에도 이 책을 읽고 묵상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1902년에 스위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1940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현대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와 함께 1945년에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재속 수도회를 설립하였으며, 이냐시오 영성을 따르면서 그것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지병이 많아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지냈으며, 말년에는 거의 완전히 실명한 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선종했습니다. 60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대부분의 작품을 발타사르와 공동으로 작업하였으며 모든 작품은 발타사르가 설립한 요하네스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독일어 외에 40여 개의 다른 언어로 옮겨져 세계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영성가인데 신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합니다.그녀는 스위스의 내과 의사이자 현대의 신비가로, 신학과 영성, 신비와 성흔에 관해 60여 권이 넘은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녀가 20세기 위대한 신학자인 발타사르와 영적 교류를 하여 많은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의 영적 감수성과 신비적 체험은 발타사르가 계시 신학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발타사르는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의 신학을 통해 세상에 파견된 교회에 대해 깊은 성찰을 했고 이것이 새로운 공동체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발타사르 외에도 로마노 과르디니, 앙리 드 뤼박, 휴고 라너 등의 신학자들과 지적으로, 신학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였으며, 그녀와 교류한 신학자들은 그녀가 비록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신학적으로 완벽한 체계를 보인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자신이 일군 깊은 영성과 신학적 지식, 기도 체험, 성경을 토대로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쳤습니다. 이 책의 머릿말에는 발타사르가 1951년에 쓴 글이 실려 있는데 이 책은 기도에 대해서만 다룬 논문이 아니라 스스로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책으로 여기고 읽기를 바란다고 써 있습니다. 이 책을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독자들은 이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내적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기도의 삼위일체적 토대를 명확하고 상세하게 다룬 대목이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신학 논문이 아니라 슈파이어가 이전에 써 둔 기도에 관한 글들을 선별하여 모은 것입니다. 기도라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도는 인간이 하느님과 결속되는 것이고, 이는 깨어 있는 믿음을 가리키는 표지다. 믿음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생생하게 이루어지는 교환, 주는 것이자 받는 것이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계심에 대한 응답으로서 인간이 그분께 '.' 하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 책을 옮긴 황미하님께서는 기도를 할 때 주로 개인적 차원에 머물고 지금 처한 상황이나 시간을 핑계로 청원 기도만 바치는 것으로 그칠 때가 많은데 이를 반성하게 되고 하느님께 무언가를 달라고,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떼쓰는 수준을 넘어 기도의 폭을 넓히고 기도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다짐해 본다고 하십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영적이고 신비스러운 삶이자, 그분의 현존하심에, 그분의 신적이고 삼위일체적인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관상기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기도를 삼위일체적인 사랑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기도는 먼저 회개할 것을 밝힙니다. 그리고 기도는 믿음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첫째 과제는 자신이 하느님에게서 멀어졌음을 의식하게 하는 일입니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과 맺는 관계를 규명해 보겠다고 결심한 신앙인은 모든 것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분의 생각에 따라 평가해야만 제대로 보게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오롯이 묵상에 몰두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교회 안에서 참된 기도 생활을 하도록 독자들의 마음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고 기도에 관한 신학적 가르침을 착실히 배우도록 일깨워 줄 것입니다. 기도는 은총처럼, 믿음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처럼 하느님 안에, 삼위일체로 생명을 교환하시는 그분 안에 최종적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태도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믿는 이는 성체를 모시고 기도를 바치면서 감사의 순간을 특히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미사에 참례할 때 영성체 후 묵상(기도) 시간에 먼저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제 자신과 기도가 필요한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기복 신앙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더 성장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기도가 필요한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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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존재들
브라이언 도일 지음, 김효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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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68월 도서로 선정된 브라이언 도일의 <찬란한 존재들>이라는 에세이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도일은 195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포틀랜드 대학교 <포틀랜드 매거진> 편집자로 활동했습니다. <밍크 리버>, <물떼새>, <담비 마틴>, <시카고> 등의 소설을 비롯한 수필집과 시집 등 많은 책을 냈습니다. 또한 미국 예술 문학 아카데미상, 가톨릭 도서상, 푸시카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뉴요커 브라이언 제임스 패트릭 도일도 캐나다의 위대한 소설가 브라이언 도일도, 천체 물리학자 브라이언 도일도, 심지어 걸출한 배우 브라이언 도일-머레이도 아니었습니다.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오리건의 작가 브라이언 도일이었고, 그렇게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힙니다.

이 책의 띠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브라이언 도일의 산문집 국내 최초 발간 <일상, 믿음, 은총의 체험 속에 다채로운 빛을 담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짐작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것이라면, 브라이언 도일의 인생은 이 책 속에서 빛나고 있다. 에세이 하나하나는 곱씹어 볼수록 절대 작지 않은 작은 순간을 보여 준다. 그것들은 친절, 유머, 은총, 아름다움을 만날 때마다 알아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한 남자의 기억과 생각이다. <찬란한 존재들>을 읽으면 당신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앤서니 도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저자)

 

 

 

<찬란한 존재들>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가의 책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브라이언 도일은 이 책을 옮긴이도 처음 접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브라이언 도일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는 교회의 가르침을 소중히 받아들였고 예수 그리스도를 친구처럼 가깝게 여겼습니다. 일상이 기도였다는 그는 소설, 에세이집, 시집 등 24권 이상의 책을 발표했고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60세이던 20175월에 타계했습니다.

그는 단연코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이었습니다.

활자를 다루는 뛰어난 기술자였지요.

문법 규칙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단어로 그린 그림으로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짐 도일 (브라이언 도일의 아버지)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짧막한 여러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가 있고 어려운 내용이 아니여서 부담없이 읽을 수가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그의 글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늙음과 죽음을 경험하며 느끼는 인생의 의미, 별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많은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았을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 그가 작가의 꿈을 꾸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기자 아버지에 대한 선망도 짙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 겪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작지만 따뜻한 순간들에 대한 회상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는 사소함에서 위대함을 찾아내는 탁월한 안목을 지녔고 그의 사랑은 동지애, 우정, 형제애,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랑, 영적인 사랑, 낭만적인 사랑 등 온갖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느님과 그와 함께한 이들이 '찬란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그러운 창조자가 후하게 베푸시는 놀라운 삶의 감동을 담는 그릇, 이 대단히, 영원히 자비로울 우체국의 신사 같은 그릇에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따른다고 주장하는 종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종교는 우리가 눈에서 들보를 없애고, 모든 존재를 어루만지고 어떤 존재도 소외하지 않는, 햇빛처럼 쏟아지는 기적에 대해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면 하느님이 어디에나 계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우체국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목마른 모든 이의 갈등을 풀어 주는 그의 은총으로 깨달음과 힘을 얻었다. 그 은총은 우리 각자와, 우리 모두와 함께한다.

1<하느님>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위대함을 발견합니다.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맡겨진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봅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가 운이 좋다면, 우리가 고통과 상실의 책을 겸손하게 읽는다면, 우리 모두가 상처 입고 미약하고 사소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사실은 우리 중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부유하거나 유명하거나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마침내 겸손에 대해 심오하고 진실한 무언가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4<최후의 보루>

 

 

 

작가는 작은 것은 크고, 사소한 것은 거대하며, 고통은 기쁨이라는 선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사랑이 있기에 다른 모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겸손은 사랑으로 가는 길이고 겸손이 곧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잘 모르지만 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말하려 한다면 겸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겸손한 삶에 한결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삶을 되돌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추억도 생각이 났고 가족들과 함께 한 소중한 순간들도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언제나 그분께 의탁하며 앞으로도 신앙생활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주님의 손길과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고 싶습니다.

독서는 작가와의 간접적인 만남이라고 합니다. 비록 브라이언 도일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생전에 남긴 글을 통해 우리는 그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작가의 아름다운 흔적이 담긴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브라이언 도일의 다른 책들도 우리나라에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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