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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이 책은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즉위 10주년을 기념하는 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난 10년 동안 모든 인류 가족에게 전한 부탁을 열 가지 주제로 정리했습니다. 희망을 품고 선한 의지를 지닌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하는 교황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자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지구에 사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이며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의 여정이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국영 통신사 '텔람'의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라틴 아메리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2017년 9월에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교회사 석사 학위를 받으신 서울대교구 사제이신 이재협 신부님께서 번역을 하셨습니다. 이재협 신부님은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소속으로 바티칸의 공식적인 소식을 알리는 <바티칸 뉴스>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고, 역서로는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가 있는데 예전에 캐스리더스 선정도서여서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21년 10월 16일 대중 운동가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이미 1년 반 이상 비상사태가 지속된 시기였습니다. 교황님은 마태오 복음서 5장에 나오는 참행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단했으며, 이처럼 파격적인 경험에서 인류 전체가 함께 새로운 현실을 건설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 책의 1장부터 10장까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청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특히 2장의 내용에 눈길이 갔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할 것을 청한다는 내용인데 제가 평소에 위기에 처한 지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는 온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인 의무, 곧 공동선을 존중할 의무의 문제입니다. 공동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인간이 자기 원대로만, 자기의 경제적인 필요에만 의거하여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우리는 피조물의 주인이 아니며 우리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피조물을 이용할 권리가 없습니다. 지구의 모든 존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기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걸 잃었습니다. 결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 위기를 더 나은 모습으로 극복하거나, 더 최악의 나락으로 빠지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교황님께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요청을 더 깊이 성찰해 이 요청들이 선의를 지닌 모든 이에게 전달될 수 있는 더 확장된 의미로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책의 기획에 착수하며 교황님께서 가장 먼저 제안하신 내용은 2021년 10월의 연설에서 언급한 요청에 생명을 불어넣는 글을 작성하자는 것이였습니다. 글을 엮어 나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교황님의 제안, 가르침, 조언, 개인적 대화 내용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더 포괄적이고 깊은 방식으로 몰두해야 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저자는 전화, 이메일 등으로 개인적인 연락을 지속했습니다.
점점 책의 형식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2021년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청했던 연설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주제들을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교황 즉위 10주년이 점점 임박해 갈수록 이 책이 출판이 의무적인 사명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두 분은 이 글이 더 통합적인 시각을 갖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추가하기 시작했는데 교황직 수행 10주년을 정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교황님이 밝히셨듯 "다가올 세계"를 위한 과제를 말입니다.
2013년부터 발표된 교황님의 연설, 메시지, 담화를 다시 살피고 각 주제에 대해 교황님이 표현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다음 두 분께서는 교황 재위 기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10가지 주제를 심화하고 다시 제안하기 위해 아직 수행되지 않은 연설에서 교황님의 생각을 담고 있는 연설과 담화도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교황님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교황님이 이 책을 통해 요청하고 희망의 미래를 향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협력을 위한 활동의 호소의 공동체적 차원을 잃지 않으면서 느낌을 살리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이 책에는 미래를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당부하며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교황님이 우리에게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요청을 비롯해 구체적인 주제들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배경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에 근거합니다.
오늘날 현실은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기가 힘든 시기입니다. 절망와 어둠이 가득한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서로를 꼭 끌어안고 더 큰 결속을 보여주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인류가 이 곤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유대를 강화해 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성공회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님은 생전에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놀라운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희망은 모든 어둠 너머에 빛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열 가지 요청을 통해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다가올 세계를 위한 희망 안에서 동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많은 일들과 잔혹한 전쟁마저 일어난 이 순간에도 현상 유지에 반대하며 우리 주변의 현실에 스스로를 헌신할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항상 희망은 있으며 우리가 "온전한 현존을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것"이 바로 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고자 하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고 모두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자비로 구원되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한계, 죄악, 잘못을 한참 뛰어넘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를 체험하고 이는 희망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교황님이 언급하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열 가지 요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이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실패와 성공을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고 동시에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도 동떨어진 개인으로서 홀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인간 공동체에 존재하는 복잡한 대인 관계의 맥락을 고려하시어 우리를 당신께 이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백성의 삶과 역사 안으로 들어오시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용기를 마음에 품고, 함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모두 희망 안에서 교황님과 함께 순례길에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하시며, 특별히 평화에 대한 열망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신다고 하시며 이 책을 마무리 합니다.
저는 이 책에 제시된 교황님의 열 가지 요청을 읽으면서 그동안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되돌아볼 수가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고 헌신한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바람대로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