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지옥 열린책들 세계문학 93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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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소설도 아니고, 이해라도 되는 시도 아니고,,
배경지식과 참을성이 많이 요구되는 책이다.
( 열린책들 신곡이 주석의 위치와 쉬운 번역 덕에 그나마 읽히는 편이었다. 주석이 책 맨 뒷쪽에 몰아서 있는 책은,, 불편해서 싫다ㅠ)

여기 들어 오는 자는 희망을 버리라는 말로 시작되는 지옥편은,, 이 책을 대책없이 덤벙대며 뛰어들어, 시작하고 보려드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도전적인 인사말 같았다.
볼테르의 말처럼 읽히지 않고도 유명해진 책이니까,,

​7가지 죄악은 [정욕, 식욕, 탐욕, 나태함, 분노, 질투, 오만함],,, 하나같이 이겨내기 힘든 쾌락들이다.
그래서 너무 단조롭게 평화로운 천국보다 지옥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옥이 낫겠다는 개그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니,,, 그러나 그런 개그는 지옥편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이들이 생각없이 해댄 말임이 분명하다.

시대를 벗어난,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이 책들을 힘겹게라도 읽어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요즘 뉴스를 보다가 생각난 말 중에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 신곡 지옥편 -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도산 안창호-

반드시 다 읽어내고 말리라는 좁은 희망을 버리고(?)
그저 덤덤히, 안내자를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지옥을 지나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를 지도 모를 일이다.

지나치게 빨리 읽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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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22 07:5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 역시,,

죄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 더 큰 죄라는 데,, 어린 이대 학생들에게서 오히려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