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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 조선 최고의 인성 교과서 ㅣ 파란클래식 21
이이 원작, 이상각 글, 김태현 옮김 / 파란자전거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파란자전거 출판사에서 파란클래식 시리즈가
출판되고 있습니다.
파란클래식
시리즈 21번 <조선 최고의 인성 교과서 격몽요결>입니다.
최근 고전읽기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는왜 고전읽기에 열을 올리고 아이들에게조차까지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걸까요..
고전은 오랜세월동안 온갖 비평을 이겨내고 남아서
널리 애독되는 걸작, 많은 사람들과 오랜시간의 검증을 거친 작품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시대와 특정한 환경이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고 어느 시대 어느 환경의 사람이라도 아직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랜세월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이고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파란클래식 21번 <조선최고의 인성교과서
격몽요결>이라는 책은 제게 더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율곡이이가 태어난 곳이 바로 강릉의 오죽헌이기
때문입니다.
강릉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아들과 오죽헌에 다녀왔었는데, 이이의 삶도 엿 볼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1부
<<격몽요결을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다섯가지>>
2부 학문의 바른 도리를
깨치다. <<격몽요결>> 이렇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아는 것이
힘!>>이라는 코너가 있어 모르는 부분을 상세히 소개시켜줍니다.
오죽헌은 우리나라 주택으로는 역사가 가장 오랜
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죽헌은 본래 율곡의 외가로 어머니 신사임당의
친정집이었습니다.
오죽헌의 서쪽 끝에는 정조임금이 1788년
율곡의 유품인 <격몽요결>의 원본과 벼루를 보관하도록 지어 준 어제각이 있으며 오죽헌 동쪽에는 율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문성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성'이란 1624년 인조임금이 율곡에게
내린 시호로 '도덕과 사물을 널리 통했고 백성의 안위를 살펴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신랑이 신부의 집에서 사는
제도인 데릴사위 풍습이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서옥제에서 시작된 데릴사위 풍습은
대를 이을 아들이 없고 딸만 있는 집안에서 혼인한 딸을 시집에 보내지 않고 대신 사위를 처가에서 데리고 사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율곡이 격몽요결을 쓴 까닭은
무엇일까요?
울곡이 벼슬을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처인
해주로 거처를 옮긴 후 서당에서 처음에는 <소학>을 가르치다가
한문을 익히지 못한 어린 학생들은 그 내용이 어려워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고민하던 율곡은 소학에 앞서 공부할수 있는
교재를 생각하던 끝에 <격몽요결>을 구상하였습니다.
'격몽'이란 어리석음을 깨우친다. 라는 의미로
어린이는 가르침을 받으면 받을수록 발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당시 한자를 배우는 대표적인 교재는
<천자문>이었고, 유학을 배우는 교재가 바로 <소학> 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자문은 한자가 너무 어렵고, 소학은
아이들이 알고 실천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어렵고 딱딱했습니다. 소학을 공부하기 위해 먼저 공부하는 선행학습 책이 바로
<격몽요결>입니다.
<격몽요결의
서문>입니다.
마음에 와서 콕~하고 박히는 율곡 이이의 서문에
밝힌 글은 요즘 시대에 읽어봐도 막히거나 그른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공부하지 않으면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 학문이란 이상하고 별다른 일이 아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며,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부는 서로 예의를 갖추며,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한다. ...
배우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꽉 맏혀서 식견이 어둡다......
자기전 아들에게 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고 서문을 읽어주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차곡차곡 쌓여서 어른이 되면 바른 생각을 가진 어른이 되지
않을까요...
2부는 격몽요결의 내용을 쉽게 풀어 실었습니다.
첫번째
입지-뜻을 세우는 일입니다.
왜 공부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이
아이들이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십니다.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것..그 어느것보다 큰 문제입니다.. 공부의 근본적인 이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몰라 멍~하니 가만히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으시길...
두번
째 혁구습-나쁜 습관 버리기
습관은 정말 무섭습니다. 어릴때부터 한번쯤은
괜찮겠지...하면서 매일 행하던 것들이 습관으로 정착하게 되면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그 두배 이상의 고통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게으른 것,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하고 말로만 떠드는것, 남에 의견에만 따르는 것, 쓸데없이 화려하게 글 꾸미는 것, 한가롭게 놀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
등등....
잘못된 습관으로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세번
째. 지신-몸과 마음 가다듬기
반드시 충과 신을 중심으로 삼고 용감하게
공부에 달려들어야 성취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다 마음속으로
새겨들어야 할 부분들입니다.
네번
째 - 책 읽는 방법
소학, 대학, 맹자, 중용, 시경, 예경,
서경, 역경, 춘추를 읽으라고 합니다.
무릇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책 한 권을
숙독하여 의미를 다 깨닫고, 그 의미를 꿰뚫어 통달한 뒤 의심스러운 것이 없어진 다음에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아들에게 읽어준 부분은 아홉번 째 접인-사람
대하는 법 중에 있는 글입니다.
친구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선을 좋아하며 바르고 엄하며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을 취하여야 한다.
그래서
그와 함께 어울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바로잡아주고 경계함을 받아들여 자신의 결점을 다스려야 한다.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며 아첨을 잘하고 말재주만 뛰어나고 바르지 못한 자를 사귀어서는 안된다...
옛
선인께서 하신 말씀이 뀌에 쏙쏙 박힙니다. 아무래도 크게 써놓고 평소 친구 사귈 때 참고하라고 붙여놔야
겠습니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강릉의 오죽헌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이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