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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코로나로 동네 산책도 무서운 요즘 ,<50,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을
통해 광활한 우주로 가슴 뛰는 여행을 다녀왔다. 저자는 천문학
전공자가 아니다. 어렸을 적 동네 형에게 들은 별 이야기로 인해
우주를 가슴에 품게 되었고 천문학 작가까지 되었으니 성공한
우주 덕후인 셈이다.
사실 전공자가 아니면 수식과 물리 개념이가득한 천문학 책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천문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과정 수학까지 공부했다는 저자의 열정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단순히 물리학적인 과학상식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철학과도 연결 지어 철학적인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즐거움도
함께 주었다. “삼라만상의 모든 것들, 곧 만물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대의
철학자들은 끊임없이 사색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을
과학자들이 내놓았다.
결국 과학과 철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겠다.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빅뱅이론과 허블의
팽창우주 개념으로 확대되어 나가고 빅뱅으로 탄생한 우주에
수소와 헬륨의 화학반응으로 인해 별이 생기고 반짝인다.
태초의 우주부터 별이 탄생하고 그 별들이 모여 은하를
이루는 등 본문의 흐름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더 큰 우주를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 있다.
특별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8강의 지구와 달 이야기
부분인데, 아무래도 태양계에서 가장 친숙한 달이다 보니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달을 그저 지구 둘레를 돌고 있는
위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한 달, 두 달” 하는 말도, 한 달에 한 번씩 되풀이되는
규칙적인 달의 변화에 따른 것이고 이 달 열두개가 모이면 바로
1년이 된다. 또한 인체의 생체시계도 달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여성의 월경 주기가 달의 주기와 같은 것이 그 예이다.
또 바다거북들은 꼭 보름달이 뜨는 밤에 알을 낳으러 해변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지구의 생명체도 우주의 일부 인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던 부분들이였다.
저자의 지난 책이 “인문학적 융합형 천문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는데 이번 책에도 같은 호평을 주고 싶다. 본문에
실려 있던 멋진 명언 한구절로 서평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
미국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