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는 늘 흥미롭다. 세계사의 전환 시기에
어떤 물건이나 현상 등으로 인해 세계사가 큰 변화를 맞이했다는
내용들이다. 역사 공부가 되면서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큰 공부가 된다. 이 책은 흔하디 흔한 생선, 청어와 대구가 세계사를 바꾼
주역으로 등장하는 내용의 책이다.청어와 대구는 나도 가끔 사 먹는
친숙한 생선이다.
저자는 책을 6장으로 구성하였다.
1. 유럽의 세력 판도를 바꾼 작지만 위대한 물고기,청어
2. 청어,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운명을 바꾸다.
3. 신항로 개척시대를 열어준 주인공,'스톡피시' 와 '소금에 절인 대구'
4. 식민지 미국이 잉글랜드에서 독립하고 강대국이 된 원동력, 대구
5. 청어와 대구는 중세 유럽 기독교 사회를 어떻게 지배했나
6. 물고기는 어떻게 기독교에 스며들고 강력한 영향을 미쳤을까
나는 성당에 다닌다. 사순 시기엔 금요일에 금육을 실시한다. 여기서
말하는 금육은 모든 동물성 식품의 단식이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 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를 비롯하여 생선을 비롯한 조개나 게 종류,
멸치에 이르기 까지 동물성 식품에 해당된다. 그뿐 아니다. 계란이나
우유 등도 동물성 식품의 종류에 포함된다. 성당에서는 사순 시기 뿐 아니라
평소에도 금요일은 금육을 권장한다.
중세 시대에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단식과 금육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저자에 의하면' 기독교는 사람이 뮌가를 먹는 행위가 원죄가 되는
상당히 독특한 종교다....' 구약 성서의 첫 장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엔 단식을 저주 받은 육체를 올바른 상태로 돌려놓고 완벽했던
에덴 동산 시절로 돌아가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했단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일정을 공식으로 결정했단다 그리고
단식 기간을 40 일로 정했다. 40 일은 에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 일 동안
단식했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초기 기독교에서는 극단적으로
단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단다.빵과 소금과 오일만을 섭취했는데 하루에
930 칼로리 정도였단다. 오죽하면 후세에는 극단적인 단식을 피하라는
가르침이 나오기도 했단다.기독교가 단식 기간에 특히 금기로 여겼던 음식은
바로 <고기 >였다.
<고기를 먹고 와인을 마시고 배가 두둑이 찰 때까지 먹는 행위는 육욕의
온상이다.> 라틴어 번역 성서를 처음으로 완성한 성 히에로니무스의 말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일 년 중 단식일은 절반 가까이 되었고, 고기 대신 생선을 먹었단다. 종교적인 이유로 단식을 열심히 실천하면서 고기 대신 생선을 먹자 단식일을 <피시 데이> 라고 했다. 피시데이로 많은 생선이 필요해지자 어업이 발달했고 결과적으로는 해군력이 우수해졌다. 종교 개혁의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단식을 엄격히 지키지 않게 되자 생선의 수요도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해군력도 쇠퇴했단다.
저자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그럼에도 소설만큼 재미있는
역사 관련 책을 펴냈다. 나는 표지에 나온 부제 <성욕을 억제하기
위한 청어가 경제적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를 바꾼 이야기>를
생각하며 서평을 쓰다 보니 너무 종교와 단식에 치우친 감이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종교와 단식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꼼꼼한 설명은 책 전체에 걸쳐 있다. 재미있는 역사 책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