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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평점 :
저자 이 정모 선생님은 생화학을 전공하셨다.독일 본 대학교에서는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셨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국립과천과학관장등을 '털보 관장'으로 지냈다.
과학관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노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과학의
대중화에 힘쓴 공로로 과학기술 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라는 제목 만큼이나 우리의 일상과 과학을
연결 시켜서 흥미롭게 써나간 에세이다. 과학은 어려운 것이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도 쉽게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말이 있다. '대 예술가란 어려운 것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기후 위기 까지가 내가 들어본 기후 관련
단어의 변화다 그런데 이 책에서 < 지구 가열> 이란 말을 처음 만났다.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얘기도 겁난다.이제 지구 탈출을
위한 시도가 본격화 되려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그 양반은 지난번 대통령 임기 때
기후 협약을 탈퇴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본문 맨 처음에 나온 < 매머드 화석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 라는 소 제목의
글에서부터 기후 위기 관련 글이 시작되었다.매머드 화석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베리아 툰드라 동토가 녹으면서
긴털 매머드 화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란다. 20년 전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졌단다.
<두꺼비의 경고>라는 소 제목의 글도 참 흥미로웠다. 두꺼비의 암수
비율이 1:5 에서 1:10 으로 바뀌었단다. 수컷이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파충류의 경우 산란장의 온도가 새끼의 성별을 좌우한단다.
악어류의 경우 둥지 온도가 32.5 도에서 33.5도 사이인 경우에는
수컷이 태어나지만 온도가 그보다 높거나 낮으면 암컷이 태어난다고
했다. 결국 두꺼비의 암수 비율의 변화도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지구 상의 생물 중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운 존재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중독에 대한 고찰" 이라는
소 제목의 글이다. 중독은 뇌 질환이라고 했다.보상과 위안을 추구하는
사람이 주로 걸린다고 했다. 주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걸린다고 했다.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에 점점 중독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스트레스는 그날로 풀리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술 담배 마약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했다.중독이 나쁜 이유는 의존성 때문 이라고 했다.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며 뇌 질환 이라고 했다.개인이 중독과 이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예전에 비해 알콜 중독, 마약 중독 같은 말을
심심치 않게 듣던 터라 흥미 있게 읽은 대목이다;
좋은 내용의 책을 읽고 나면 흐뭇하고 행복하다.나의 내면이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도 든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흥미 있는 내용과 맛깔스런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 책이다.
딸에게도 한번 읽기를 권할 생각이다.저자 이 정모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