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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 눈처럼 소복하게 쌓여 단단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
윤수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윤 수빈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책을 처음 받았을 때 작고 얇아서 더 좋았다.
외출할 때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좋을 거 같아서다. 띠지에 나온 탐스런
긴 머리의, 매력적인 인상의 젊은 여성이 작가인 듯 했다. 생각보다 작가가
젊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가 다시 사진을 보았다. 이렇게 젊어 보이는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니....하는 생각이 들어서다.하물며 미혼이라니.
나도 평소에 말을 예쁘게 하려는 생각을 하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현재 듣고 싶은 말, 그 말을 파악해서
상대방의 마음에 넣어주는 사람이 바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껏 말을 하면서 고운 말, 품위 있는
말 등에 신경 썼다. 이 부분이 프로인 작가와 아마추어인 나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고운 말, 품위 있는 말은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상대가 지금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깨달았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지인들의 얘기를 하면서도 다정한 말,
따뜻한 말을 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젊은 남성의 연인에 대한 사랑이나
중년 남편의 아내 사랑 같은 얘기들은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기 지어졌다.
작가는 애정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은 티 내지 않아도 사랑이
묻어 난다고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주의 깊게 읽은 대목이 있다.
' 어설픈 미움은 확실한 사랑을 보장하지 않는다'
라는 소 제목의 글이다. 중간 중간 몇 문장만 옮겨보겠다.
' 모든 사람이 나를 예쁘게만 볼 수 없다.'
'자신만의 미움으로 확고한 사람에게 미움 받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맞섰을 때 더 큰 불씨를 던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최선의 대처는 무시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타인의 마음은 멋대로 바꿀수 있는 게 아니다.'
주변의 질투를 받고 괴로워하던 작가가 친한 언니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 언니가 웃으며 얘기했단다.
'그거 니가 다이아몬드라서 그래. 질투,그거 아무나 받는 거 아니야.....'
길게 쓰진 않겠지만 나도 주변 몇 사람의 소리 없는 미움이
신경 쓰이던 터였다.
미혼인 작가가 이 정도의 글을 쓰면 십 년 이 십년 후, 인생의 내공이
더 깊어지면 얼마나 멋진 글을 선사할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따뜻한 내용과 멋진 문장의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