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풀어쓴 천자문
정은영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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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월 중순의 일이다. 내가 구독하는 일간 신문에서

큼지막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 '금일' 을 '금요일'로

착각한 서울대생' 이라는 제목이다. 요즘 신세대들의

너무나 어이없는 문해력에 대한 글이었다.


서울대의 어떤 조교가,"금일 자정 을 넘겨 과제를

제출하면 감점된다"고 공지를 남겼단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이 "과제 제출 금요일까지 아녜요?"

조교 왈,'금일은 금요일의 줄임 말인 '금일'이 아니라'

오늘' 이라는 뜻입니다." 학생은 평가자라면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를 쓰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단다. (이 에피소드가 온라인에 공개된 후의

일은 생략하겠다.)

나는 이 글을 읽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최고라는

서울대 생이 그 정도 수준인가 하고 놀랐다. 요즘

부모님이나 학생들이나 외국어 공부만 신경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국어를 잘하려면 한자를 조금은

알아야 한다. 한자가 워낙 오래 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해졌기에 , 우리가 쓰는 단어들

중에 한자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맨 앞 부분에 천자문 책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일 천 년 이상

가장 널리 읽혀오던 고전이라고 했다. 천자문은

중국 남북 조 시대 양 나라의 문인 주흥사가 지은

책이라고 한다.

책에는 한자 단어의 뜻에 담겨있는 의미와 배경을

전달하기 위해 <고사성어>와 <어휘 학습란>을 만들고,

그림은 컬러로 넣어 이해력을 높이려고 한 점이 눈에 뜨였다.

<어휘 학습> 에 나온 한자 단어는 거의 아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고사성어에 나오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은

모르는 게 많았다. 나 역시도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한단다.

이 책으로 조금씩, 꾸준히 한자 공부를 해봐야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책이지만 나처럼 한자 공부를

하려는 어른도 공부 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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