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월 중순의 일이다. 내가 구독하는 일간 신문에서
큼지막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 '금일' 을 '금요일'로
착각한 서울대생' 이라는 제목이다. 요즘 신세대들의
너무나 어이없는 문해력에 대한 글이었다.
서울대의 어떤 조교가,"금일 자정 을 넘겨 과제를
제출하면 감점된다"고 공지를 남겼단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이 "과제 제출 금요일까지 아녜요?"
조교 왈,'금일은 금요일의 줄임 말인 '금일'이 아니라'
오늘' 이라는 뜻입니다." 학생은 평가자라면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를 쓰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단다. (이 에피소드가 온라인에 공개된 후의
일은 생략하겠다.)
나는 이 글을 읽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최고라는
서울대 생이 그 정도 수준인가 하고 놀랐다. 요즘
부모님이나 학생들이나 외국어 공부만 신경 쓴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국어를 잘하려면 한자를 조금은
알아야 한다. 한자가 워낙 오래 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해졌기에 , 우리가 쓰는 단어들
중에 한자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맨 앞 부분에 천자문 책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일 천 년 이상
가장 널리 읽혀오던 고전이라고 했다. 천자문은
중국 남북 조 시대 양 나라의 문인 주흥사가 지은
책이라고 한다.
책에는 한자 단어의 뜻에 담겨있는 의미와 배경을
전달하기 위해 <고사성어>와 <어휘 학습란>을 만들고,
그림은 컬러로 넣어 이해력을 높이려고 한 점이 눈에 뜨였다.
<어휘 학습> 에 나온 한자 단어는 거의 아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고사성어에 나오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은
모르는 게 많았다. 나 역시도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한단다.
이 책으로 조금씩, 꾸준히 한자 공부를 해봐야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책이지만 나처럼 한자 공부를
하려는 어른도 공부 하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