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태도감 : 식물편 - 나무 나의 첫 생태도감
지경옥 지음, 이기숙 사진 / 지성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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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나의 취미 중 한 가지는 산책이다.

동절기가 긴 우리 동네라서 한겨울엔 말 뿐인 취미지만

동절기가 지나가고, 날이 따뜻해지면 밖에 나가 꽃과

나무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내가 사는 곳은

고층 아파트 대 단지인데, 단지 조성한 지가 좀 되어

단지 내엔 나무들이 울창하다.특히 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봄에, 수줍게 피어나는 꽃망울들이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가서 산책하던 어느날 이다.

산책하며 만나는 나무들 중에 이름을 아는 게 몇 개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을 요즘에 처음 보는 게 아니란 사실 이다.

오래전부터 봐 왔는데 별 관심 없이 지나쳤기에

수없이 보았음에도 이름을 모르는 것 이다.

내 삶이 그 정도 마음의 여유도 갖지 못할 만큼 치열했나?

아니면 내가 정서적으로 그렇게나 메말랐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는 내가 자주 보는

나무들 이름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펼쳤을 때 느낌이 아주 화려했다. 계절 별로 피는

꽃 색깔에 따라 분류해서 찍은 사진이 엄청 많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이 311p인데 꽃과 나무

사진이 무려 256p 까지다.두 명의 저자가 함께 출간한

이 책은 정말 많은 수고를 거쳐 만들어 졌음이 느껴졌다.

<들어가는 글> 에 이어서 꽃의 구조, 잎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그리고 잎사귀 모양에 대한 그림이

나오는데 잎사귀 모양이 이렇게나 다양한지 몰랐었다.

식물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렇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용어 설명이 이어졌다.

모두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봄에 꽃이 피는 나무 /여름.가을에 꽃이 피는 나무에

대해 많은 사진을 실어 보여주고 있다.

2 부는 생태 특징 이라는 제목으로 ㄱㄴㄷㄹ 순서로

나무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ㄱㄴㄷㄹ 순서라

맨 처음에 '가래 나무' 가 나왔다.

여름에 피는 꽃을 찾아보니 내가 아는 꽃도 몇 개 된다.

수국 .싸리. 칡.무궁화....책장을 넘기면서

'봉숭아도 여름에 꽃이 피는데...'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봉숭아는 나무가 아니라서 봉숭아 꽃 사진이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겨우살이 나무에 대한 부분을 찾아 읽었다.

겨우살이는 항암 효과가 큰 나무로 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했다.책에서는 겨우살이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없었다. 그렇구나 ! 이 책은

도감이라서 그런 것 일게다. 그런 약효에 대해 알려면,

약초 사전 같은 책을 봐야겠지.

나는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아주 흐뭇하다.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꽃을 구경하고 나무 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니

마음이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자연은 이렇게 사진으로

접해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꽃이나 나무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은 보석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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