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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2월
평점 :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가 다양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다. 평소에 잘 읽지 않던 역사와,
어려워 하던 화학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도 나온 <우주 탄생부터 산업 혁명까지>
라는 구절처럼 긴 세월 동안의 화학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낸 것이다.저자의 해박함과 역량에 책을 펼치기도 전에 존경스러운
생각부터 들었다.
저자는 책의 맨 앞 부분에서부터 화학 지식'은 세계사를 바꾸는
원동력이었다' 라고 했다.과연 아주 아주 오래전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만들 때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쟁에서 승리한 비결에도 다름 아닌
화학 지식이 숨어 있다고 했다.이렇게 화학 지식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시작한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가 탄생하게 된 사건을 빅뱅이라고 하는데 , 고대 생물들이
바닷속에서 남세균이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 낸 산소가 독성으로
작용해 모든 생물들이 멸종했다는 얘기가 놀라웠다.한편으로
독이었던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생물이 탄생했는데,
그게 바로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라고 했다.불의 발견으로 요리 할 때
가열하게 된 것은 알고 있었는데, 불에 구운 고기 섭취가 뇌를 크게
진화 시켰다고 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건 신석기 시대 사람들도 밀,보리,호밀등의 열매를
맷돌에 갈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물을 붓고 반죽해서 구워 빵을 구워
먹었다고 한다.한편 지금부터 6000년 전 쯤 메소포타미아 일대에
이미 맥주가 보급 되었단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전쟁에서 화학 무기인
독가스를 사용했다는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요즘 같은 독가스가 아닌
석유, 송진, 유황을 섞은 물질을 성벽의 갈라진 틈으로 던져 넣었단다.
유황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황'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위험성이 있단다.
인류 최초의 도구가 3 만년 전에 만든 바늘이라는 것도 신기한데,
동물의 뼈로 바늘을 만드는 과정과 모피를 꿰매는 과정에서 언어의
발달을 촉진시켰을 것이라고 했다.이러한 지적 작업은 인간만이 지닌
지적 능력이란다.아울러 도구제작, 언어, 음악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홍차가 18세기에 영국의 중심 문화로 자리잡아 산업혁명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었다는 얘기, 아라비아 숫자는 아립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얘기 등 재미있고 신기한 얘기가 책 한 권에 가득했다.
그만큼 내가 역사나 화학 지식이 부족한 증거 같았다.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자신의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다.
세계사와 화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