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산책잡담기 작가 시리즈 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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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걷는 것을 즐기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산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나는 주로 혼자 걷는 편이다. 내가

걷기하러 나갈 때마다 함께 할 친구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어떨 땐 머릿 속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걷는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관리의

두가지다. 몇년 전에는 날이 추워지면 밖에 나가 걷기가 어려울거

같아 워킹머신을 샀는데, 난 여전히 밖에 나가 걷는 걸 더

좋아한다.전에는 혼자 산책하며 글쓰기 특히 시에 대해 생각한

적이 많았다.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별 생각 없이 걸을 때도 많다.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은 일본에서 유명한 문인들이다.1900년

전후에 태어난 유명 작가들이 산책을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몇몇 사람은 나도 작품으로 만난 적이 있는 작가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

 

이 책에서 마치 내 마음을 엿보고 쓴 듯한 글을 만났다.바로 작가

미요시 주로 의 ' 걷는다는 것' 이라는 제목의 글이다.자신을

속박했던 갖가지 굴레에서 벗어난 느낌, 내가 나한테서 빠져나온

느낌, 완전한 자유속에서 고독한 인간으로 그저 걸어갈 뿐인...

 

다른 독자들도 미요시 주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글을 썼을까?'

 

나는 그동안 산책이라면 사는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을

걷는일로 생각했다. 여행을 갔다면 숙소가 되겠다..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글들은 어디서든 걷기를 한 것을 주제로 쓴

글의 모음이라고 해야겠다.

 

유명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좀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

내가 직접 걸은게 아니고 걷기에 대한 글을 읽은 것인데도 효과가

있나 보다.산책을 좋아하는 내가 작가들의 산책에 동행하는

느낌도 받은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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