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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에 하버드 대학 교수 마이클 센델의 '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적이 있다.마이클 센델 교수는
훗날'공정하다는 착각' 이라는 책도 출간했다.내가 읽은 이 책,
'무엇이 옳은가' 를 포함하여 세 귄의 책은 제목에서 무엇이 맞냐고
묻는 느낌을 준다.이 책의 저자나 마이클 센델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인데,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어떤 윤리관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일까?
이 책의 저자 후안 엔리케스는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명이란다.그는 또 지금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라고 했다. 인공지능, 줄기세포 같은 과학기술의 등장이
새로운 윤리문제를 야기하는 현대에 '옳음'과 '그름' 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이교도 화형식은 이제 장작을 태우는 대신 트윗을 날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저자는, 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하고,
또 그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문제는 사회
구성원 다수가 윤리적이라 여기는 것도 불과 몇 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란다.어느 한 순간에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는 바람에 눈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인공자궁, 정신질환자의 범죄, 기후 위기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 , 성인용 섹스 로봇 사용 문제,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의 난민 문제....등등을 언급하며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논점들을 제시한다 그런 한편으론 구체적인
판단 근거들을 조목조목 일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 전쟁은 어떻게 돈벌이가 되나>
라는 소제목의 글이었다.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을
비롯하여 트럼프, 시진핑,마크롱, 보리스존슨, 나렌드라 모디..,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 까지 열거한 저자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완전히 파괴할 권한은 몇몇 개인이 쥐고 있는듯 하단다.저자는
앞으로 개인적 차원의 갈등이야 줄어들지 몰라도 핵무기, 사이버 테러
생물무기 등은 전쟁가능성을 심각하게 높일 것 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라고
생각하니 맥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이외에도 신약 개발 관련하여 지나치게 신중하고 안전을추구하다가
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는 <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을 생각나게 했다.
이 책에서 다룬 여러가지 얘기는, 하나하나 따로 떼어 보면
그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주제다. 시대의 빠른 흐름을
따라가기 버겁다는 얘기를 가끔 했었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게
아니다>라는 말이 생긴지도 꽤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제시한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많은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