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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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는 우리나라에 많은 팬을 거느린 작가로 알고 있다.

<청아한 문체와 감성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라는 책날개의

소개글 처럼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여느 일본 소설들 처럼

읽는 느낌이 담백하고 산뜻했다.

이 책은 크기도 작고 두께도 얇아서 문고판 크기다. 이 작은

책에 모두 열두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라는 <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했다. 나는 한때 나오키상

수상작을 골라 읽을 정도였다. 책을 받자마자'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부터 읽었다.

예전에 노벨상 수상작가인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을

열심히 읽던 적이 있다.먼로의 소설들은 그 무대가 서양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정서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더 공감이 잘됐다.

남편과는 이혼을 생각하면서 시어머니와의 온천여행을 떠난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에 나오는 나츠메의 심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는 남편과 이혼을

한 적도 없고 무엇보다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가 안계셨다.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면서 시어머니와 여행을 떠나는나츠메의

심리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나는 문학작품에서 멋진 문장을 만나면 아! 하고 감탄하는

버릇이 있다. '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의 첫 문장도

참 멋지다.'나는 혼자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다시 읽어 봐도 멋지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를 읽으며서 성적인

묘사를 이렇게 담백하게 할 수 있는 작가의 문장력과 표현력이

감탄스러웠다.청아한 문체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이 어떤 점에 점수를 준 것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감탄한 성적인 묘사 부분도 분명 후한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책 뒷표지에는 < 에쿠니 가오리 컬렉션> 이 나와 있다.참 많은

작품을 썼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긴다.한동안 일본소설 읽기에 뜸했는데, 다시

불이 지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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