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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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랫동안 법정스님의 팬이었다. 산속 암자에서 써내려간

스님의 글은, 삶의 이정표를 찾아 헤매던 나에게 가뭄 끝에 만나는

단비 그 자체였다.법정스님의 책을 몇 권인가 읽고나니 나도 모르게

법정스님의 철학에 물들어가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님의

선종소식을 듣고 다시는 스님이 쓰신 새 책을 만나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허전했었다.

어제 오후에 이 책을 택배로 받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서평단

활동으로 읽는 책이지만 책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몰입해서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책은 나에게 예전에 읽던 법정스님의

책을 대신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사실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있는데 이 책에서 답을 찾아야지 생각하며 읽었던게다.

저자는 가톨릭대학교 심리상담 전공교수로 30년을 재직한 뒤

명예교수로 추대된 분이다.책을 읽다보니 저자도 종교가 가톨릭이었다.

나도 가톨릭이고 내가 고민중인 문제도 신앙 생활 관련된 것이라 더

가까움을 느끼며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은 4 부로 구성되었다.

1. 도망치지 않는다

2. 기대하지 않는다

3.미워하지 않는다

4.애쓰지 않는다

일단 4부로 나눈 뒤, 여러개의 소제목에 따라 간결하면서도 귀에

쏙 들어오고, 마음에 와닿는 조언들을 들려준다.예전 법정스님의

글이 큰 틀의 막연한 느낌었다면, 이 책의 글은 조금 더 구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건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족함을 받아 들인다 '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예의''더듬더듬나아간다.''할말은 하고 산다.

'등의 소제목에 나온 글이 특히 더 좋았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태도'라는 소제목의 글에서는 아주

귀한 문장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사람의 기품은 다름 아닌 만족에서 오는 것 같다.>이 문장을

읽으면서 잠깐 내 주변의, 물건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 떠올랐다.

<꼭 나쁘리란 법은 없다.>라는 소제목에서도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만났다.

'....자잘한 것들로 번민에 잠기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덧없이 흐른다.'

두번째로 저자의 책을 읽고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긴다.

한편으론 얼른 저자의 새책을 만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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