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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알퐁스 도데'하면 학창 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단편소설 '별 '을
떠올리게 된다. 별이 쏟아지던 어느날 밤, 주인집 아가씨를 사모하던
순수한 목동과 주인집 아가씨의, 산중에서의 일화를 그린 단편이다.
그무렵 단편 "별"은 얼마나 내 가슴을 흠뻑 적셔 놓았던지 난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 고 행복해진다. 그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진 못해도 그 시절의 느낌을 다시 맛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알포스 도데의 단편 스물 다섯편이 실려있다. 도데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잡고 글을 쓰고 발표했다.
도데의 대표작인 '별' 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작품엔 악의없는
풍자와 세련된 유머가 넘친다. 한편 자상한 마음도 빼놓을 수 없다.
도데의 작품에 풍자와 유머만 있는게 아니라 어떤 작품엔 슬픔과
눈물이 버무려졌다.
프링스는 가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도
신부님이나 가톨릭 관련 단어가 자주 나온다. 나도 기톨릭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 을 읽을 땐 큭큭 웃음이 나왔다.'세번의 독송미사' 가
특히 그랬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내가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들도 혹시...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런데 '세번의 독송미사' 가 쓰여진 게
100 년도 훨씬 넘는 옛날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때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고 배 고프게 살았을 것이다.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을 읽으면서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는 건,
요즘 4 차산업혁명이 일자리를 뺏는것과 같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도데의 작품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참으로 위대한 작가는 세월을
뛰어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작품에서
풍기는 악의 없음과 세련미, 그리고 자상함이 책을 읽는 내내 웃음짓게
만들었다. 설명절 첫날, 고전을 읽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