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박미라 지음 / 그래도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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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기를 권하고 싶어서일까?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치유를 위한 글은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어떤 글이라도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치유적 글쓰기라고 했다.저자는 자신을 성찰하고

치유하기 위해 쓴 글은 그 자체로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도 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말해서는 안되는 긴 목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예를 들었다.

미움, 시기 ,질투, 경쟁심, 원망 같은 것들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고통 절망 분노 슬픔 수치감등도 말할 수 없다는 저자는 그런데 비극적인게

사람들은 발설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고 했다.발설이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졌다고 한 저자는 발설의 첫번째 조건은 말하고 싶은 욕망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벌써부터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처럼

얘기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 적도 드물다. 전에도 가끔 느꼈는데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서운함을 느끼면서 상처 받은 것이다.

내가 요즘 알게된 건, 내 주변에 나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은거다.

나는 주변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평소에

내가 조금 손해보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산다.그랬기에 주변 지인들

( 여자들)의 시기, 질투를 받을 줄은 몰랐다.나는 한달 쯤 전에 몸을 다쳐

요즘은 거의 집안에서만 지낸다.그것도 목발을 짚고서. 그런데 이상한게

평소에 잘 알고 친한 줄 알았던 사람들 몇사람이 내가 다친 줄 알면서도

문병을 안왔다.

속으로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날 나를 좋아하는 성당 자매님이

문병을 왔길래 얘기 끝에 서운한 얘기를 했다.그랬더니 그 자매님 왈,

" 언니를 시기 질투하는 거에요"

"내가 모 대단하다고 나를 시기 질투하지?"

" 언니는 책을 많이 봐서 똑똑하잔아요"

" 어머 , 난 사람들 만나면서 절대로 책 본 얘기 안하는데"

" 언니가 말 안해도 언니네 집엔 책이 많잔아요"

그 자매님이 또 그런다

" 언니는 키도 크고 날씬하잔아요"

" 그거야 내가 정형외과 수술해서 늘 다이어트를 신경쓰고 사니까"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들이 시기 질투 할 수 있죠"

진지하게 얘기하는 그 자매님을 바라보면서 난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주변의 시기질투의 대상이었나 싶기도 했다.

내가 다친 후, 문병 온 사람들 나이를 생각하니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할머니들이 많았다. 내 또래 중에서는 문병을 안 온

사람이 여럿이다. 정말 나를 시기 질투해서 일까 하는 생각을 하는

한편으론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적잖이 당황스러윘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미움받는 당사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랑 친한 줄 알았는데 문병 안 온 아줌마들이

나를 질투하는 사람들라면.... 머릿 속이 혼란스럽다. 지금이 코로나

시국이라 문병을 안 올 수도 있는데, 그럼 전화라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내 생각이 너무 단순한지도 모르겠다.내 예상과 달리, 생각지 않던

사람들은 문병을 오고 자주 만나서 친한 줄 알았던 사람들 몇사람은

전화도 없으니 내가 인복이 없는 탓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기 자랑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네" 하면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주변 아줌마들의 시기 질투 얘기는 요즘에 나온 것이고, 예전부터

하나있는 여동생이 나를 질투하는걸 알고 있다.동생 얘기를 듣고 알았다.

그 자매님얘기를 듣고 곰곰 생각해보니 왜 문병을 안올까 하고

궁금했던 사람들 중에 키 작고 뚱뚱한 사람이 세명이다.

한마디로 나는 요즘 많이 괴롭다.몸을 다쳐 오랫동안 고생해야 하는데

마음고생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한편으론 소리치고 싶다.

"누구라도 나만큼 다이어트에 신경쓰고 살아봐,그리고 내가 정형외과 

수술하고,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책을 읽은거지 모 "

실은 이 글을 쓰는데도 자꾸 눈물이 난다.올가을 만큼 힘든 가을도 드물었다.

정말 괴롭고 답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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