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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수도권의 작은 도시인 우리 동네에도 커피전문점을 비롯하여 꽤
여러개의 카페가 있다. 그 카페 주인의 수준을 알려면 카페에서
틀어놓는 음악을 들어보면 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다.사실 어떤 사람이 즐기는
음악으로 그 사람의 수준을 기늠한다는건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음악이 우리네 생활에 친숙해 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의 출현 이후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젠 의식주뿐 아니라 문화생활에 있어서도 좀 더
수준있는 것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기준이
문제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나같은 시골 아줌마는 늘 고상한 취미 생활에 대한 희망사항을
품고 산다.
드디어 요즘엔 기존의 취미외에 클래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클래식 입문을 위해 한권 두권 책을 읽는다. 이런 나에겐 어려운
설명보다는 쉽게 이해할수 있는에세이 형식의 책이 더 좋다. 바로
이책이 그렇다.어렵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내용은 알차니 무얼 더 바랄까?
작가 김호정씨는 서울대에서 피아노, 언론정보학,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중앙일보 문화부 담당기자이다. 더 많은 사람이 풍족하게 음악을
듣도록 돕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공연 전반에
걸쳐 글을 쓰고 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요즘 콘서트 홀에서 일어나는 일들
2장: 어떤 사람이 이런 곡을 썼을까?
3장: 내가 만난 연주자들
4장: 클래식에 대해 정말 궁금한 것들
' 완벽한 침묵의 황홀함' 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곳, 조용한 순간이 바로 표트르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이
끝난 직후의 콘서트홀 이라고 했다.글을 읽으며 나도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졌다. 오른 손을 다치거나 쓸 수 없게된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가 나온 '왼손 피아니스트들이 발견한 세계' 역시 내가
지금껏 모르던 이야기였다.
' 3장: 내가 만난 연주자들' 에서 손열음, 조성진같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젊은 음악가들의 얘기를 읽을 땐 그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러윘다. 백건우씨 편을 읽으면서, 부인 윤정희씨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던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잊고 있던 소설이 생각났다.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 꿀벌과 천둥' 말이다. 아직 읽지 못했는데 꼭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클래식은 어려운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건 잘못된 생각'
이라고 알려준 책이다. 나처럼 클 래식을 잘 모르고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맛깔스럽고 알찬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