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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 -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은 제법 괜찮은 누군가에게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책은 작고 얇은 편이다. 역시 다작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요즘은 책이 많이 얇아진게 추세라면 추세다. 다들 바쁘니까
그리 된 것일게다. 처음 읽는 작가의 책은 그 느낌이 신선했다. 예전에
나는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글쓰기 공부를 한 적도 있다.그때 배웠던
글쓰기와 비교하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저자는 '상처가 많다는 것은 글 쓸 재료가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상은 깨달음을 위한 재료로 가득 차 있다는 저자. 글쓰기는 이러한
깨달음을 담은 상자라고했다.깨달음이 비옥한 글쓰기의 텃밭이
되어준다고도 했다.
책에서 저자는 공모전에 글을 보내 보라고 했다. 단 상금이 없는
공모전은 빼고 말이다. 동기부여가 약하기 때문이란다.정식 공모전이
아니어도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는 수시로 사연을 모집한다고도 했다.
나는 아직 라디오에 글을 보내본 적이 없다.이제부턴 생각을 바꿔야지.
개인의 특별한 경험에 독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 삶과 체험으로
부터 시작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써야 한다고 했다.
<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글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진솔한 글,
고통이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낸 글,그리고 재미있는 글이다. 본문 P 77>
전에 다른 글쓰 기 책도 그랬는데 이 책에서도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일간지를 구독하고 있으니 글쓰기 준비 한가지는 하고
있는 셈이다. 글은 그 자체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부모님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 작가로서 끝난거라는 얘기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반전없는
글을 조미료 없는 음식이라고 했는데 내겐 이게 어려운 주문이다.
한편 이 책엔 훌륭한 글의 조건도 나와 있다.
<누군가를 웃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훌륭한 글이 어디 있겠는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문 P 184>
다들 바쁘고 예전에 비해 삭막한 시대를 대변하는 말인듯 느껴졌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 필받지 말자>라는 소제목의 글이 다가왔다.
후끈 달아올라 글이 잘 써질 때도 어느 정도 쓰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단다.
꾸준히 가늘고 길게 오랫동안 끈질기게 뽑아내는 것이 진짜 좋은 기술이란다.
<글쓰기의 MSG,라임> 이라는 소제목에서는 라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짊어진 산더미 같은 짐을 덜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글을 쓰는
것이라는 저자.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장애인인 작가의 스트레스를 상상해
보았다. 정말로 산더미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글쓰기에 대한
여러 조언조차 저자의 대단한 문장력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전에 읽은 글쓰기 관련 책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두꺼운 글쓰기 책에 나온 내용은 거의 없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데, 두꺼운 글쓰기 책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처럼 글쓰기에 관심있는 딸에게도 권할 생각이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