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대학교양학부 교수인 저자는 서양사를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세계사에 유럽역사에 대한 내용,특히 로마에 대한 얘기는 아주
흥미있었다.
건국 초기 양치기 무리의 부족국가에 지나지 않았던 로마인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했고 나아가 지중해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이룩했다.저자는 로마를 강대국으로 만든 두가지로
관용과 패자부활전을 가능케하는 문화라고 했다.
저자는 로마사는 ' 인류 문명의 미니어처' 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역사의 기승전결을 펼쳐보여 주었다고 했다. 지난번에 읽은
<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 나온 내용도 있어서 더 이해가 잘됐다.
문명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대규모
사막화가 진행되면서,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생존에 필수인 물을 찾아
큰강 주변으로 이동하였단다. 건조화와 물부족 이라는 크나 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류는 온갖 지혜를 짜내고 수단을 동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마침내 문명을
이룩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문명의 기준으로 문자와 건조화를 꼽았다.일본은 고대문명이
탄생하지 않았다.저자는 그 이유를 일본은 중국과 달리 물이 풍부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흥미있던 것은 고대에는 사람이 직접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내용이다. 문자는 있되 아직 의식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로
'신의 목소리'를 듣던 시대가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부터 3000년 전의
약 2000년 정도라고 했다.당대인들은 아마도 그 이전부터 신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동굴에서 나와 판단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때까지
약 7000년 동안,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귓가에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에 따라 살았단다. 인간이 의식을 소유하면서 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시기는 기원전 1000년 무렵이라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3000 여년 전 일이란다.
인간은 문명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종교적인 습관을 기르고
발전시켰단다.저자는,신은 인간이 뇌의 진화과정에서 얻은 산물 중
하나라고 주장해도 크게 무리가 없지는 않을 것이 라고 했다.
또한 종교는 인간이 신이라는 이상에 다가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하나의 길라잡이인 셈이라고 했다.
역사에서 종교를 제외 시킬 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만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런 걸 바로 보너스 또는 행운이라고
해야겠지. 나는 성당에 가면 신부님께 이와 관련한 설명을 청할
생각이다.
책어 맨 끝부분에서 저자는 세계각지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낸
게릴라전과 테러야 말로 제3 차 세계대전의 뚜렷한 양상 으로
생각한다고 했다.만약 그렇다면 3차 세계대전은 빠른 시일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책을 덮으면서 지구촌의 평화를
비는 기도를 했다. 부디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도 얼른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