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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
가와카미 가즈토.미카미 가쓰라.가와시마 다카요시 지음, 서수지 옮김, 마쓰다 유카 만화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지 이년이 넘었다. 나는 이사 오기 전부터
집이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단지는 고층인데, 우리집은 너무 고층이
아니라서 좋았고, 남향 집인데 앞에 큰 건물이 없어 전망도 좋았다.
특히 이사한 다음 날,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복도에 나갔더니
가까운데서 상큼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아파트에 산지 이십년이 넘었는데 , 아침에 새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라 무척신기했다. 그후로도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아침마다 나를 행복하게 했다. 처음엔 어떤 새의 소리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참새 소리인줄 알게됐다. 참새는 우리나라 텃새라고 알고 있다.
비교적 흔한 새로 알고 있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상큼한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이 책은 83가지 새에 대한 얘기를 모은 일종의 잡학사전이다.참새나
비둘기 같은 많이 들어 본 새부터 흰빵 검둥오리. 쇠백로 같은 잘 들어보지
못한 새에 대한 얘기도 들려준다. 새에 대한 얘기는 조류학자
'가와기미 가즈토'씨가 들려 주고 새 그림은 만화가 마쓰다 유카씨가
그렸다. 한쪽 페이지엔 4컷의 만화가 있고 다른 쪽엔 그림으로 그린
새에 대한 일화가 소개된다.
한가지 한가지 새에 대한 일화를 읽다 보면 새들이 자연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대견하게 느껴진다.그런 한편으로
곤충에게 잡아먹히는 새도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더 놀라운건 금슬이
좋다고 알고있던 원앙에 대한 얘기다.원앙새 수컷은 조류계 최고의
바람둥이란다.
이 책에는 참새, 까마귀 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새에 대한 얘기가 많이
실려있다. 인가에 둥지짓기를 좋아하는 제비,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등 , 모두 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새들이 좀 더 안전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자연파괴로 인하여 많은 새들이 점점 도시로 모여드는 듯하다. 그래서
도시에 집을 짓고 사람 가까이에 산다.예전에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비둘기가 이젠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까치도 예전엔 손님이 오는
걸 미리 알려준다고 해서 길조로 불리웠다.이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로운 새라고 한다.새들도 시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걸 생각하면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잘 모르던 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