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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고령화의 나라, 그리고 장차 할머니 대국이 된다는 일본의 스타일
멘토가 쓴 책이다.<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가 바로 이 책의
부제다. 그렇다. 남에게 멋지게 보이는 것도 좋은데 무엇보다 내가
행복한게 먼저다.
패션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 오래 일해 왔으니 패션에는 대단한
안목이 있을 듯 했다.그리고 감각도 남다르겠지. 그런데 책에 실린 저자의
스타일은 내 취향과 많이 다르다.저자는 옷을 입을 때 헤어스타일과 마찬가지로 깃과 네크라인이 중요하다고 했다.패션은 균형이라는 저자. 악세사리는
옷과 잘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온, 실크, 폴리에스테르 등의 소재의 옷은, 원단이 부드러워
나긋나긋한 라인을 만들어 준단다. 몸의 실루엣이 예뻐 보이고 얌전한
인상을 준다고도 했다. 나는 저자와 반대로 나이 들면서 순면과 니트류를
선호한다. 화학섬유는 몸을 건조하게 만든다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쓴 책을 읽고부터다.면 티셔츠는 잘 입으면 더 밝고 활기차 보여서 즐겨 입는다.
패션에 대한 취향은 다른데 요리 취향은 비슷하다. 이 책에서 내가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물할 땐 취향과 관계없는 소모품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가 예로 든것은 와인, 비니거,올리브오일 등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의 저자도 일본여성인데,그녀는 지인에게 고급스런 행주를 선물받고 기뻤단다. 나도 앞으로 지인에게 선물할 때 참고해야겠다.
저자는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자신의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패션에는 나이가 상관없단다. 내가 지금 입고 싶다고 생각한 옷을 차례차례 입으면 된단다.
저자는 자잘한 소품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편 같다. 몇가지 사진만 봐도
느껴진다. 그런데 책의 맨 뒷부분에서 자녀가 없는 저자가 16년간 함께
했던 반려견 두마리가 일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단다. 저자는 허전함을 채우려고 무언가를 수집했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멋내기에 대한 책은 별로 읽을 기회가 없다. 그런데 나의 멋내기에도
나만의 원칙은 있다. 일단 나에게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것.비싸고 멋있어
보여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안 입는다.나는 예전엔 캐주얼 차림을
즐겼다.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여성스런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튀는 디자인은 피하고 단정한 차림을 선호한다.
책을 다 읽고 멋이란 주관적인 행복과 함께 할 때 더 멋있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실린 저자의 사진에서 행복함이 묻어나는걸 보아도
알 수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