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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분기점 - 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폴 크루그먼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나는 벌써부터 얘기되는 4차산업
혁명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 년 전 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 19 터널>에
갇힌지 벌써 육개월. 코로나가 4차산업혁명을 우리 생활에 더 빨리 끌어
들일 거라고 하는 얘기도 있다.마침 세계적인 석학들을 인터뷰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싶은 마음에 열심히 읽었다.
책은 모두 7명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으로 유명 경제학자,언론인, 문화
인류학과 교수등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이 책의 맨 뒷편에는
출판사에서 넣은 건국대 최배근 교수의 글이 실려있다.
책의 맨 앞에 나오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AI의 진화로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책의 뒷쪽으로 가면서 폴크루그먼의 생각에 반대하는
의견도 꽤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4차산업혁명을 우리네 생활에 더 빨리
끌어들일 거라는데,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도 팬데믹이 발생할 줄은
예측을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런데 일본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등의 얘기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고 싶을 정도였다.
두번째로 만난 풀리처상 수상자 토머스 프리드먼과 세번째로 만난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의견이 더 내 생각과 잘 맞았다. 특히 <불시트 잡스>라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말이다. 의미없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말이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는 불시트잡스에 근무하는 사람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심리적인 질환을 호소하는 비율이
다른 직종보다 높다고 했다. 한편 무의미한 일자리를 없애는 손 쉬운 방법은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논객이라는 뤼트허르 브레흐만. 그는 국가의
번영수준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척도인 GDP 에 대해 얘기했다. GDP는 육아,
행복감,삶의 의의 등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라고 했다.그는 성장을 측정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지표를 함께 활용하는게
현명하다고 했다. 사회자본이나 우울증 환자수,자원봉사자 수, 산업의 활황
수준 등도 살펴보면 좋단다.한편 요즘에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월가에서
일하는데 현대의 최대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단다.한편 수십년 사이에 아이들은 훨씬 더 똑똑해졌는데, 아이들의 창의성은 과거보다 훨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맨 뒷쪽에 나온 최배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식과 정보를 습득시키는 교육방식이 AI 시대에 무의미한 지식과 정보에 치우쳐 있다.이것을 누가 빨리,
더 많이, 더 정확히 습득하는지를 경쟁 시킬 뿐이다.> 고 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한권의 책으로
만난다는데 있을 것이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서는 한 사람만의 깊이 있는
의견을 펴낸 책을 좋아하기도 할것이다. 나는 읽고 싶은 책이 많아 바쁘기에 ,그리고 늘 신문에서 경제란을 눈여겨 보기에 이런 책이 좋다. 오랜만에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