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의 원예학자인자 식물학자, 저술가, 강연자로 활동하는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저서를 펴내기도 했단다.다양한 입지와 그곳에서 자라나는 수많은

식물에 대해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유럽에는 정원이 있는 집들이 많아서 일까. 이 책의 부제는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이다. 나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정원은 마음 속에다 가꾸고 있다. 그래도 작은 화분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크기에, 이 책에서 식물 가꾸기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고 읽게 되었다.

예전에 나는 화분을 사기만 하면 다 죽여 내보냈다.어떤 건 시들어서 죽고, 어떤 건

물을 너무 자주 줘서 뿌리가 썩어서 죽었다. 대체로 물을 너무 자주 줘서 해로웠다.

어느 날 아는 집에 놀러 갔다. 아는 아줌마는 쇼파 옆에 있는 큰 화분의 잎사귀를

닦아 주면서 화초에게 얘기를 걸었다.<얘, 넌 오늘 기분이 어떠니?> 라고.

그후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는 요즘, 아침이면 방에 들여 놓은 화초들에게 얘기를 걸어준다.

<얘, 오늘은 좀 춥다. 보일러 좀 돌릴까?> < 어머, 너 오늘은 더 향이 좋다.> 등등

내가 얘기를 걸어준게 화초들에게 좋을까 아닐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에 보니

좋다고 나왔다.

<...무엇보다 아주 확실한 것은 , 식물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이라면 자기가 아끼는 초록 친구들의 다른 모든 요구에도 틀림없이 귀 기울였으리라는

사실이다. 본문 p63>

글쎄다. 나는 날이 추워지면서 베란다에 있던 화초들을 방으로 들여 놓은 것이

내가 해 준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아니다. 방에 들여 놓고는 확실히 베란다에

있을 때보다 더 말을 걸어줬다.그리고 잎사귀도 더 자주 닦아줬다. 그런데 그때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즉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닌데, 내 마음이 차분해 지는 걸

여러번 경험했다. 그건 말없는 식물이지만 나와 교감하고 있음이 느껴져서일까.

나는 전에 물을 자주 줘서 뿌리가 썩어 죽여 내보낸 적이 여러번이라 이 책에서도

찾아봤다. <67 , 식물이 물을 원하는지 어떻게 알까? > 식물이 말라 시들 때까지

기다리면 안된단다.잎이 좀 시원찮다 싶으면 이미 물이 부족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손가락으로 흙을 체크한다고 했다.손가락 테스트를 통해 땅이 너무 마른 건

아닌지, 아니면 너무 축축한 건 아닌지 확인 한다고 했다. 나도 누구에게 배워서

그렇게 한다.

반려 동물 대신 반려식물 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금 방에 들여 놓고 관심을 주는

화초들이 내겐 거의 반려식물 수준이다.지금까지의 어떤 화초들보다 애지중지 하니

말이다. 요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면 분갈이를 생각해 볼텐데....

분갈이가 늦어지더라도 화초들이 내 맘을 알아주면 좋겠다. 화초를 잘 키워 보려고

책까지 읽는 내 마음을 말이다.

독자들이 궁금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점이 좋았다 그리고 책에 실린

식물의 그림이 색감도 온화하고 포근한 느낌을 줘서 더 좋았다. 조용하지만,

치열하고 영리하게 살아가는 식물의 사생활을 엿보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