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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가 미국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저자는 세계의 여러 곳에서 실제로 살아보면서 도시가, 또는 도시의
건물 또는 공공 장소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연구했다.
저자의 연구는 도서관에 찾아오는 사람들일 경우도 있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일 때도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흑인 이발소나 흑인 미용실이 그 지역의 흑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파헤쳤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미국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발소와 미용실은 교회나 학교 혹은 라디오보다도 흑인들이 동료로서 더 많이
교류하는 곳이자,그 무엇이라도 대화주제가 될 수 있는 곳이고 '해결'이라는 진지한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본문 P236-
저자는 미국 시카고 남부의 얘기를 할 때는 오래 전 프라하의 작은 마을에서 시카고로
이주해 온 자신의 고조부 얘기를 끌어 오기도했다.한편 자신의 가족들이 이사간 지역에서
아들의 축구부 활동과 관련하여 알게 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얘기도 풀어냈다.
이렇게 개인적인 얘기까지 동원하면서 저자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은 한결같다. 홀로
외롭게 고립되는 도시에서의 삶이 아니라 연결되는 삶이다.
저자는 맨 처음에 아기를 낳고 육아 때문에 직장을 쉬고있는 젊은 여성이 도서관에서
비슷한 또래를 만나 육아에 관한 정보부터 각종 정보를 얻는 얘기부터 시작했다.
지역이나 연령에 따라 사람들이 고립되지않고 남과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파헤쳤다. 1930 ~1940년대 뉴욕 출생자들은 동네 인도에서 놀았다.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범죄율의 증가로 길거리와 인도를 마음껏 돌아다니기
어려웠단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실외 공공장소에 대한 아이들의 접근성은 한층 더 제한
되었단다. 텔레비전,컴퓨터,핸드폰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인터넷을 하며 지내다보면
폭력으로부터는 보호 받겠지만, 비만, 스트레스,주의력 결핍장애 등 여러 건강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했다.
저자는 책의 뒷부분에서 폭우로 이웃과 고립될 뻔 했던 젊은 부부가, 다니던 교회 사람들의
도움으로 침수된 집을 치우고 다시 힘을 얻는 얘기도 했다.이런 얘기는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 다른 나라 얘기도 아니고, 남의 얘기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새롭게 대두되는 인구문제는 1인 가구의 증가일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로 집밖으로 나오지못하고 고립될 위험에 놓인 고령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단다.
이는 참으로 우려스러운 사회문제라고 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문제는 점점 증가하는 숫자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의 효율적인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점점 도시화 되는게 세계적인 추세다.
도시화와 1인가구의 증가를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 우리나라 정부도 고립되는 삶이 아니라,
연결되는 삶을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