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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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90세의 나이에 현직 정신과 의사다. 일본에는 고령에도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정신과 의사는 나이가 많으면 더 유리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저자의 살아가는 방식은 <담담하게> 라고 했다. 나 역시

담담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아직은 잘 안될 때가 있다. 나도 저자처럼 나이가

90정도 되면 담담하게 살아질까.

책은 모두 6개의 쳅터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서 소제목중 마음이 가는 제목부터

읽어도 된다. <남을 변화시키는 일에 에너지 소모하지않기, 어떻게 하면

내가 쾌적하게 지낼수있을까? 이런 고민에 에너지를 사용하자.> 상당히 긴제목이다.

나도 이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웬만해선 어떤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시도 같은건 안한다.

그런데 저자는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신의 남편을 변화시키려다 포기한 얘기를

공개했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술을 너무 좋아한 남편.....

저자는 자신과 성격이 안 맞는 사람과는 얕고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대화가

즐거운 사람이나 잘 맞는다 싶은 사람과는 아주 가까이 지낸단다.대체로 그럴게다.

나 역시도 그렇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기 두달 전에 고향을 떠나 홀로 오사카로 가게 된다.

그리고 고생 끝에 정신과 의사가 된다. 결혼 후에 큰 아들을 출산한 후, 6년간 휴직했다가

다시 복직하여 정신과 의사로 근무했다.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아이 돌보는 일은

친정 부모님께 맡겼던 당시의 일을 소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업무의 질은 적당하면 충분하다. 대충해도 좋으니 중간에 포기하지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이 소제목이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요즘 새로이 가입한 모임 때문이다.

열심히 하려면 시간도 꽤 필요하고 무엇보다 체력에 자신이 없어서 그만둘까 말까

망설이는 참이다.그렇다. 예전처럼 늘 남보다 더 잘해야지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까지 하는 것이다. 중요한건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의 나이도 많은 겸험을 한 것을 의미하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살아온 시대적 변화도

엄청나다. 전쟁을 겪었으니 말이다.<자신감 부족은 나쁜게 아니다. 급조된 자신감이

가장 위험하다.> 는 소제목에도 마음이 끌렸다.<눈부신 활약이 없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존재가 되자.> 는 소제목도 마음에 와 닿는다.

저자의 삶의 방식이 <담담하게 > 이듯, 책의 문장에서도 담담함이 느껴진다. 사실

담담함이란 말처럼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나도 아직 담담하게 살진 못한다.

아직도 미숙한 자신을 감성이 풍부해서라도 변명하는데 몇 달 후,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올해보다 좀 더 담담하게 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문고판 크기의 책이 내용은 야무지다.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제격이다. 부담없는 선물로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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