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맛길 행복이 머물렀다 -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음식 이야기
김수경 지음, 이갑성 사진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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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에세이 시대다. 각양각색의 에세이가 때를 만난 듯 출간되고 있다.

많은 종류의 에세이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는 이 책처럼 먹거리를 다룬

에세이다. 내가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한 건 먹거리에

관한 내용은, 방송에서나 책으로나 연령에 구애받지않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다.

이 책의 저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푸드스타일링을 공부했다. 일본과

호주에서 오래 살았던 저자는 현재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요리연구가로 활약한다.

여러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서민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와 이에

어울리는 스토리에, 맛깔스런 글솜씨로 감칠 맛을 더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일간지에 실린 맛집 컬럼이 떠올랐다. 내가 읽는 일간지에, 주말에

격주로 실리는데 언제부터인지 나도 애독자가 되었다.컬럼을 쓰는 남자분의 문장력이

대단하여 컬럼을 읽다보면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기분이다.그 컬럼과 비교하자면

이 책은 좀 더 소박하고 따스하다.글 쓴 이가 여자라서일까. 잘 모르겠다.

저자가 선정한 메뉴도 대체로 서민적인 메뉴들이다.게다가 요즘 신세대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보다는 중년이후의 세대가 더 좋아할만한 메뉴들이다.사실 나는 순댓국이나 곱창,

부대찌개, 돈가스,곰탕 등은 기름지기 때문에 안좋아 한다. 감자탕이나 낙지볶음은

얼큰한 맛에 좋아한다.특히 닭갈비를 맛나게 하는 음식점은, 가깝다면 자주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

"나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좋아하셨던 순댓국'이야기로 시작하는 저자의

감찰 맛나는 먹거리 얘기는 '별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되는 콩나물국밥"으로 끝난다.

소제목들도 어찌 그리 구수하게 지었는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책에 실린 수많은

사진들도 자세히 보면 모두 정성이 스며 있음을 깨닫게 된다.오랜만에 정성이 깃든

책을 만나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자는 책의 맨 뒷쪽에, 책에 소개된 음식점의 주소와 쉬는 날을 실었다. 관심있는

사람은 직접 찾아가서 저자가 소개한 음식을 맛볼 수도 있겠다.나도 시간내서

종로구나 강북쪽의 맛집을 탐방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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