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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얀 르장드르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그림형제 동화를 읽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지금 또 우리의 아이들이 그림형제 동화를 읽으며 커 가고 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빨간모자, 여우와 고양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는 내가 읽었던 그 시절이나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는 현재나 동일하게 권선징악과 인과응보의 교훈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실제 그림형제 동화 원전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을지 몰라도 간혹 잔인한 내용과 군더더기 없이 냉정하게 쏟아내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읽었던 그 동화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신데렐라 동화를 보면 더욱 그렇다. 새들이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과정이나 아버지가 장에 가며 무엇을 사줄지 묻는 질문에 의붓딸들과 달리 아버지 모자에 처음 닿는 나뭇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말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벗겨진 신데렐라 구두 한 짝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언니들이 신발에 발을 맞추려 발가락을 도려내고, 뒤꿈치를 잘라내며 피가 철철흐르는 장면이다. 마지막에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을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 하지만, 두 의붓언니는 비둘기들에게 눈알을 쪼여 장님이 된다. 인과응보라지만 그 끝이 너무 잔인하긴하다.
그림형제 동화의 원작을 제대로 읽다보면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 순 없다. 왕자가 찾는 사람이 신데렐라임을 알면서도 왜 여러 번의 기회동안 말하지 않은건지, 난쟁이가 준 재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금전을 써버리는 것인지, 아무도 집에 들이지 말라고 난장이들이 신신당부했음에도 왜 자꾸 예쁜 것에 현혹되어 버리는 것인지 답답하다. 어떤 때에 상대를 믿고, 또 어떤 때에 상대를 믿지 말하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위험한 상대를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을까? 믿어서 결국 좋은 일이 생긴 경우도 있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경우도 있다. 함께한 일러스트 때문인지 좀 더 냉소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그림형제 동화를 다시 읽으며 다른 느낌의 감정들과 의문이 들기도 했다. 어릴 때 읽었던 각색된 그림형제 동화가 아닌, 오리지날 그림형제 동화를 읽으며 스토리가 주는 메세지가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각색된 버전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다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