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을 발견했다. 강산이 몇 번 바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본 일기장 속 내 모습에 웃음이 났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기억의 범위가 좁혀지고 왜곡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쓴 일기장이 있으니 그 시절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아이였는지 놓쳤던 기억을 다시 살릴 수 있어 좋았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당시에 내가 관심있었던 것, 나의 고민들,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 경험에서 오는 생각들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시간이 가면서도 변한다. 그래서 과거의 나를 만나기에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되는 것은 일기 뿐일 것이다.
이 일기장은 조금 색다르다. 1년 365일 매일 다른 질문이 주어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하면 된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다시 첫 장으로 돌아와 작년 1월1일에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매 년 돌아오는 한 날에, 주어지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를 것이다. 작년 오늘 힘든 일이 있었지만 올 해는 힘든 일이 없을 수도 있고, 집에 대한 생각,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같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수영을 한 적이 언제 인지, 마지막으로 피자를 먹은게 언제인지와 같은 일상적이고도 단순한 질문도 있다. 하루동안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질문도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오래라 누구도 나에게 궁금해하거나 물어보지 않던 사소한 질문들이 많아 편하게 쓸 수 있고 이것 자체로 힐링이 될 것 같다. 같은 페이지에 5년의 답이 쌓이면서 한 눈에 볼 수 있어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의 변화나 그 때의 기억, 생각 등을 돌아 볼 수 있다.
일기를 쓰리라는 새해 다짐으로 매 년 새 다이어리를 장만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던 사람들도 5년 동안 꾸준히 쓸 수 있는 다이어리이다. 오늘 하루를 떠올리지 않아도 되고 단순하게 주어진 질문에 즉각 답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쓸 수 있어 좋다. 다이어리와 세트로 오는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노트도 함께하면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