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입니다 강남으로 이사 갔고요 질문 받습니다 - 계약서에는 없는 진짜 부동산 이야기
대치대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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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강동구 고덕에서 강남으로의 부동산 갈아타기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똘똘한 실거주 내 집 한 채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서울이 아닌 다른지역의 투자나 다세대 주택의 투자보다도 내가 사는 집, 내가 사는 아파트를 갈아타며 점프해 가는 것이 월급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니까 말이다. 그렇게 내 집이 오르면 매도하고 더 나은 곳으로 갈아타기는 어쩌면 단순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렇게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 소모를 해야하는지는 몰랐다. 나도 갈아타기를 해보지 않았으니까..

내가 원하는 매물이 언제나 있을리 없고, 내가 원하는 가격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으며, 내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다른 매수자 역시 같은 마음으로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 집을 매도하는 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야하고, 매도가격 역시 만많이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도시 잔금일자도 내 마음 같지 않을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여기저기 부동산에 집을 내놓는다는 것 역시 보통일이 아니다. 믿을만한 부동산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강남으로 갈아타기를 위해 해온 갖은 노력과 50개의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며 받아야 하는 수많은 전화,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발이 터질 정도로 걸어야 했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 아이와 와이프와 함께 울며 보냈던 과정들을 보며 내가 마치 갈아타기 하는 직접경험 같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서울이 본가이고 서울에서 살다가 직장으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온 나의 경우,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만 갈아타기라도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부동산을 매수 매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일이다. 신경쓸 일이 많고 그만큼 마음 상하는 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게 해주는 말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 저자는 그 과정조차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부동산 사장님의 마음의 소리도 그렇고, 재건축,개포,잠실,도곡 등의 매물을 보러다니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좋은 분위기를 위해 건네는 말들이나 협상을 위한 자세, 눈치 등 힘겨운 여정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담아내고 있어 재미있게 금방 읽어버렸다. 저자에게도 처음인 경험이었고 실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보는 내내 함께 겪는 느낌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서로가 지쳐서 생채기를 내는 말을 던지는 와이프와의 대화에서 결혼할 때의 마음가짐과 진심어린 속내가 오버랩되는 부분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결국 강남으로 이사를 갔고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있다고 얘기하는 저자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겪고 보여준 경험들이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생생한 간접경험이 되고, 저자에게는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었을 것이다. 내가 읽었던 부동산 책 중 가장 생생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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