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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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는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어느정도 인정받는 나이이다. 패기 가득한 20대를 지나고 쉼없이 달렸던 30대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쉬어가며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나이다. 부모가 되었다면 아이도 제법 키웠다 싶을 시기라서 아이에게 집중했던 모든 감각을 잠시 스스로에게 집중할 여유가 생기는 시기다. 30대만해도 투자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를 위주로 읽었던 내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일과 관련하여 발전을 위한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쌓아 올리다가 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 인간 그 자체, 인간관계, 그리고 나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흔이 되면 자연스레 인문학을 찾게 되고 마흔이 되어야 비로소 인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50권의 인문학 책을 소개하고 있다. 반복되는 익숙함 속에서 불현듯 다가오는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책을 비롯해 40대의 안정감이 다른 의미의 무력감으로 느껴질 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는 내가 읽었던 책보다 읽기 위해 미리 사두었으나 아직 책장을 벗어나지 못한 책들이 많다. 왠지 인문학은 나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인문학 명저들의 핵심내용과 책 속의 글귀, 그리고 저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제대로 읽어 볼 책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음에도 우리가 하는 고민이나 추구하는 것들의 방향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당대의 철학자들이 보내는 메세지를 통해 삶의 의미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한 인문학책들을 순서대로 읽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책부터 찾아 읽으라고 말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1장이 나에겐 가장 와닿아 먼저 읽었는데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행복에 대한 생각에서 조인성이 한 말이 생각났다.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 아무 문제 없으면 그걸로 행복한거라는 말이었다. 쇼펜하우어 역시 행복이란 고통이 적어 견딜만한 인생을 말한다고 하였다. 삶은 기뻐 방방 뛰어다닐 날보다 걱정 근심이 있는 날이 더 많기에 그런 근심걱정이 적어서 견딜만하다면, 즉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곧 행복한 것이란다. 행복해야한다는 것도 강박이자 욕망일 것이다. 이것에서 벗어난다면, 그런 욕망을 내려놓는 노년까지도 우리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각자의 삶에서 현재 필요한 메세지는 모두 다를 것이다. 우리가 찾고자하는 문제의 답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해줄 책들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인문학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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