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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고, 각자 고유한 성향을 지녔다. 물론 날 때부터 지닌 성향도 있지만 환경이나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다. 외부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곧 우리가 의도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고 이를 통해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환경이란 주변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하나라도 배울 게 있는 사람과 사귀고, 나보다 뛰어난 이를 곁에 두라는 조언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적 환경이다. 어려서부터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오고, 우리나라 속담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은 주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관련된 이야기로, 어리석은 자의 짐을 지지말라는 말이 있는데 약자의 짐을 나눠지는 것은 도리이나 어리석은 자의 뒷수습을 하다보면 그 역시 바보들의 동반자가 되고 만다는 말이다. 바보들의 동반자가 될 것인가, 현명하게 나아가는 이들을 본받아 함께 현자의 삶을 살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요즘 시대에는 특히 사람들이 화가 많다. 층간소음과 같은 작은 일이 불씨가 되어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칼부림을 하기도 한다. '일부러 적을 만들지는 마라' 는 조언은 그 어느 시대보다 더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괜한 자존심이나 경쟁심을 내세우는 것은 상대를 돌변하게 만드는 일이고 이것은 결코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하고, 말과 행동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를 먼저 다스리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면서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배운다면 실수를 줄이거나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저지른 상황에서도 전화위복이 되도록 변화시킬 융통성을 갖게 될 것이다. 넘쳐 흐르거나 부족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적정방향과 양을 조언해주고 있어 인생의 지침으로 삼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