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북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이 책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생각나게 하는지 읽어보니 알겠다. 귀신을 보는 아이 줄리과 유체이탈을 해서 죽음의 기로에 서있는 아이 윌리엄의 저승모험이 마치 자신의 존재를 숨긴 센과 센을 도와주려는 하쿠의 모습같다. 이 모험은 어쩌다보니 서로를 살리기 위한 모험이 되었다. 탄생부에도 이름이 없어 아무도 아닌자가 되어있는 줄리와 끊어질듯한 빨간 생명줄로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영혼을 빨리 몸으로 보내야 살게되는 윌리엄. 윌리엄은 자신이 괜찮다고, 아직 살아있다고 엄마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하면서도 자신이 죽고나면 슬퍼할 엄마가 걱정되어 기억을 잃는 죽을 엄마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과연 엄마는 윌리엄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것이 행복할까?

매일 아빠가 만들어준 만두를 도시락으로 싸가는 줄리.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줄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 책의 결말에 가까이 가면서 알게된다. 아빠가 준 만두는 일반 만두가 아니었다. 줄리를 살게하는 만두였던 것이다. 그 의미는 이 책을 읽은 사람만이 알 것이다.

줄리가 탄생하던 날 죽게된 줄리의 엄마. 줄리라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줄리의 아빠는 거래를 한다. 무심한듯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도 말해주지 않는 아빠지만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된다. 사람하는 사람이 죽고 난 뒤 남은 사람의 슬픔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한편으론 함께한 추억이 남은 사람을 살아가게한다.

신비아파트처럼 귀신의 사연을 담은 스토리일까 생각했는데 금새 쫓고 쫓기며 간박하게 흘러가는 모험의 스토리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게 만든다.

마지막에 줄리와 윌리엄을 살리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염라대왕의 센스이자 이 스토리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나고 싶을만큼 흥미롭고 삶과 죽음,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