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된 너에게 (필사 버전) - 여성학자 박혜란의 마음필사 손으로 생각하기 7
박혜란 지음 / 토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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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진 여성학자 박혜란 님이 건네는 인생의 조언을 담은 책이다. 왼쪽에 저자의 짤막한 글이 담겼고, 마음에 담아 필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는 아날로그를 경험해 본 세대라 손으로 글씨는 쓰는 것이 머리와 마음을 더욱 파고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좋은 글귀를 보면 따라서 쓰고 싶어지고, 마음에 담거나 외우고 싶은 배움의 지식과 관련하여서도 손으로 쓰면서 얻으려 노력한다. 이 책의 표지 상단을 보면 '손으로 생각하기'라 필사를 표현하였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오십이라는 나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적지 않은 나이. 요즘은 100세시대이기에 50이 그리 많지 않은 나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인생을 살아서 자신만의 방식과 신념이 굳혀진 시기이다. 살면서 이런저런 풍파를 겪고 감내해왔을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지만 늘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살았으나 뒤돌아보면 난 뭘했나 여겨지기도 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시기를 지나 헤어짐이 더 잦아짐을 느끼는 때이기도 하다. 마음과는 달리 야속하게도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고, 세상의 변화도 빠르다. 아이를 키우며 가족과 함께 부대껴 살며 바쁘게 지내왔던 시기를 지나 불현듯 외로움이 찾아올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야 비로소 나를 찾고 챙기려하다보면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해 한 번 쯤 미리 생각해보기에도 그리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오십은 그런 나이다.

편하게 옆에서 얘기해주는 듯한 문장들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나도 50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학자가 쓴 글인만큼 여성 독자들에게 더욱 공감이 되고 마음을 안아주는 듯한 문장들이 많다. 적지 않은 시간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도 해준다. 인정하고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임을 말해주는 책 속에서 마음의 치유가 되기도 한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하지만 내용 또한 너무 좋아할 책이라, 필사를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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