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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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우랠리우스의 명상록을 발췌해 작가적 해석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명상록은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있지만 우선시되는 다른 책들에 밀려 아직 읽지 못했던 책이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읽으리라 다짐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 책의 내용을 <미움받을 용기> 로 유명한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의 견해를 덧붙여 만날 수 있어 더 기대되기도 했다.

우선 이 책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하자면 이제는 명상록을 읽을 수 있겠다라는 것과 빨리 읽고싶다는 것이다. 명상록을 접하기 전 이 책으로 시대적 배경, 명상록 구절과 함께 아우랠리우스의 상황을 설명하고 심리적 해석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지를 안내받았기에 이 후 명상록을 읽는다면 좀 더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명상록은 아우랠리우스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세지였고, 다짐이었으나 시대와 상황을 불문한 보편적 가치로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내려 올 수 있었다. 작가는 어머니가 아프실 때 명상록을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장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에서 더 작가적 해석이 깊이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우랠리우스는 죽음이 인생의 한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여겼기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책의 작가는 삶과 죽음에는 연속성없는 절대적 단절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도 삶과 죽음의 절대적 단절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공감한 것을 보면 아프신 어머니 옆에서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떨쳐내고자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명상록은 전쟁의 상황 속에서 쓴 글이여서인지 언젠가 올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운명, 자신의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다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작가는 자신의 상황이나 지내온 경험을 연결시켜 더욱 풍부하게 해석하고 있다. 내가 명상록을 먼저 봤다면 그냥 지나쳤을 구절이지만 이 책의 작가를 통해 우리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왜 그토록 많은 인사들이 명상록을 필수로 읽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사람이라 흔들리지만 덧없음을 알았기에 모든걸 가진 황제라는 위치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아우랠리우스. 이 책을 통해 그가 전하는 메세지와 작가의 해석으로 삶의 위로 뿐 아니라 불안하고 어두운 생각을 떨쳐내며 파도치는 인생에서 담대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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