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종말은 없다 - 세계 부와 권력의 지형을 뒤바꾼 석유 160년 역사와 미래
로버트 맥널리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0년쯤부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주류를 이루면서 원유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전기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가 대표적인 원유 기업인 엑손모빌의 시총을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석유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가 대체한다는 예측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맥널리는 책의 한국어문 제목처럼 '석유의 종말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 경제 대표적인 지표로 유가를 많이 참고하는데 석유가 우리의 경제를 장악한지 100여년이 지난 세월동안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석유의 시대는 끝이 난다는 전망도 수시로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세계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석유다. 그 중 특히 세계 최고의 석유 소비국 중 하나인 한국은 소비하는 거의 모든 석유와 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특히 에너지 가격의 변화에 민감하다.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변화는 경제와 정책, 특히 무역 수지와 인플레이션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가 크게 변동한 부분도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석유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전환하여 석유의존성을 낮추는 것을 가정한다면 큰 패착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비화석 연료로 전환을 꿈꾸며 여러모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러한 에너지 전환은 수십년에 걸쳐 풀어내야 할 장기적인 과제다. 세계 에너지의 83%가량을 화석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산업에 있어 석유가 지배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러한 유가의 롤러코스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지만 이 책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석유의 역사와 관련나라들의 이해관계 등을 잘 이해한다면 유가의 호황기와 불황기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석유의 역사 속에서 유가의 안정과 변동성을 형성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최근의 석유시장을 알아보고자 했다. 산업과 정부가 유가의 변동성을 선호하지 않으며, 유가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유가의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면 세계 석유시장은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일이기에 우리는 유가의 변동성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 석유사카르텔 또는 OPEC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장에서 유가의 변동성은 더 크지만 과거와 비슷하게 방대한 변화와 지속적인 불균형의 가능성이 크다. 관리자가 없는 석유시장의 복합적인 특징을 인지하고 현명하게 대응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이 책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에너지 미래를 판단하거나 전망할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