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회상

어느 투자자의 회상 - 추세매매 대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ㅣ 탑픽 고전 2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신가을 옮김 / 탑픽 / 2022년 5월

이 책은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고전으로 손 꼽는 책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투자서적을 꽤 읽었지만 유독 손이 잘 안가는 책이 제시 리버모어와 관련된 책이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트레이딩으로 많은 부를 일구고 다시 파산하고 결국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했다는 스토리가 크게 와닿지 않았고, 또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또한 그의 대표적인 격언들이 내 상식과는 잘 맞지 않아서 더 꺼려진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가격이 비싸지면 더 많이사라는 피라미딩 전략도 사실 와닿진않았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은 투자 지혜의 샘 그 자체이다"라고 띄지에 적힌 앨런 그린스펀의 말이 괜히 한말이 아니라는 것을 초반부 읽으면서 바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20세기 초 미국 주식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그를 인터뷰 내지 회고록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성공한 투자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 속에서 보고 배울점이 참 많았다. 가치투자, 트레이딩 구분없이 모든 투자자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주옥같은 명언들이 가득차있다.

제시 리버모어는 트레이딩으로 역사에 남을 큰 돈을 벌었지만 3번의 파산을 겪고 결국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결말의 주인공이지만 우리는 그의 삶 속에서 그 당시 시장과 군중의 모습들, 투자를 하면서 나타나는 인간의 공통적인 습성 등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바보는 항상 자신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 위대한 투자자조차 항상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매매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조급증에서 벗어나라, 쉬는 것도 투자이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리버모어는 본인이 확실이 설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패의 원인이 시도때도 없이 항상 거래했기 때문이고, 또한 본인의 시스템에 따르지 않고 도박처럼 거래를 했던 것이라고 밝힌바있다.

버핏이 말한 법칙 '절대 돈을 잃지 마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승리하기 위해 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하였다.

리버모어는 지금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판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만사엔 양면성이 존재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오로지 한쪽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상승론도 하락론도 아닌 '옳은'쪽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트레이더는 이것을 깨닫는데 상당한 수업료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실패한 거래에서 배운 것은 물러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는 앞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투자하면서 들었던 많은 격언들이 이 책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무래도 100년이나 더 된 이야기여서 요즘과 다소 안맞다고 생각할 수도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격언처럼 현재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은 그 모습만 바꾼채 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