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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개인적으로 폭락론이나 버블 붕괴와 같은 비관론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아니다. 물론 시장의 흐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며, 한결같이 폭락론을 외치는 비관론자들도 언젠가는 그들의 주장이 맞을 것이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2번 시각이 맞는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이 책의 저자인 사와카미 아쓰토 때문이다.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을 비롯하여 몇권의 투자서가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했었는데, 거기에서 말한 투자관이나 철학들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듯 장기투자를 주장해온 사와카미 야쓰토가 어째서 현재 버블이라 주장하는지 그 논리도 궁금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이미 버블의 영역에 들어섰고 , 그 팽창이 언제 끝날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터지는 일만 남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그에 대한 근거로 여러가지 역사적 사례와 현재 금융 정책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사실 버블이라는 것은 지나고 나서야 설명이 되지만, 그가 보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여러가지 버블 신호를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 19이전부터 계속 풀린 통화정책은 코로나19사건을 기점으로 보다 증폭되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다. 현재 풀린 통화량에 비해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드러진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저자는 반드시 온다는 입장이다.
물론 현재는 오히려 인플레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지만, 저자는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반드시 온다는 생각이다. 전 세계 특히 선진국들이 엄청나게 많은 자금을 풀고 그에 따른 돈의 가치는 틀림없이 떨어진다. 현재 아직까지는 물가가 크게 오르거나 하진 않아서 그로인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시세도 아직 낮게 움직이는 중이다. 하지만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침체기미가 보이므로 인플레는 오지 않을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멀리한다. 인플레이션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재료들이 너무나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각국 중앙은행이 끝도 없이 금융자산을 매입하여 자금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고 이로인해 중앙은행의 재무가 심각하게 비대해졌다.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자 확대는 불가피하나 문제는 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재정 확대를 하면서도 세수를 늘릴수도 없는 노릇이니 각국이 국채를 발행해서 부족한 재원을 보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어쩌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소화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저금리기조에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상승할 기미가 보이면 순식간에 채권 시장이 붕괴될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점점 인덱스펀드 및 ETF의 비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데, 이러한 인덱스펀드로의 편중은 결국 부실기업의 좀비화를 진행시켜 건전치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 액티브 운용의 부활을 위해서 건전한 장기투자와 엄격한 종목선별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 전반적으로 현재 금융 시스템에 대한 민낯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역사적 고찰을 통해 여러 버블징후들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항상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과 리스크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붕괴와 대혼란 속에서도 세계 경제는 항상 움직인다. 저자는 그에 대한 답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업, 그것도 10년후 20년 후에도 계속 버텨주길 바라는 기업만을 선별하고 장기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선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할 순있지만 적어도 대가의 조언을 잘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었으며,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