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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나리오 -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드는 4가지 투자전략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1년 6월
평점 :
투자의 대가들 중 몇몇은 기업에 집중해야지 거시경제에 시간을 많이 쓸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바텀업 투자자들은 실제로 투자를 함에 있어서 거시경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 뜻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거시경제의 예측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말라는 것과 거시경제를 아예 무시하라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다.
저자는 어항 속에 물고기에 투자하는 것에 예를 들었다. 어항 속에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물고기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아마존은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항이 깨진다면...? 아마존도 다른 물고기들처럼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물고기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고기가 사는 환경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것이 물고기 투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금리, 경제환경, 환율 등을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거시경제하면 나를 포함해서 경제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생소하고 배우기 힘든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오건영님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경제를 알기쉬운 비유와 예시 등을 섞어서 많은 초심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거시경제의 흐름 등을 설명해준다. 특히 요즘처럼 사이클 전환국면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인플레가 온다면? 여러가지 예측과 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의 자산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데 이 책은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는 금리, 환율, 채권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이해를 시작으로 작년 우리의 생활환경을 많이 바꿔놓은 코로나19 전후 상황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서 마치 동네형이 옆에서 친절하게 말해주는 것같이 진행된다.
요즘 경제신문에서 심심하면 등장하는 양적완화, 질적완화, 기준금리, 블랙스완, 회색코뿔소, 마이너스금리, BTD, FOMO, TINA, K-recovery, 구축효과, 정책공조 등의 단어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기준금리 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도 이해할 수가 있다. 또 요즘 화두인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개념을 과거 사례와 앞으로의 시나리오별 상황에 접목하여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 책의 백미인 마지막 파트에서는 성장과 물가의 키워드로 4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어떤 자산군의 수익이 좋을지, 또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로 진행될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고 판단해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포트폴리오란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생각하지도 못한 변화가 다가왔을 때 이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자산을 분산해서 담아두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져도 우리의 부를 지킬수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각 시나리오별로 각각의 논리를 좀 더 단단하게 세운다면 적절한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