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 - 월가의 전설 데이비스 가문의 시간을 이기는 투자 철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대째 가문 대대로 가업을 잇는 장인 집안들은 종종 봤으나 투자계에서 3대째 장기투자를 실천하는 집안은 흔치 않다. 데이브스 가문은 3대에 걸쳐 자신들의 투자 원칙과 철학은 견고히 지켜서 부를 장기간 쌓아올리고 지켜냈다.

데이비스 가문은 투자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의 장기 강세장, 25차례의 반등, 두 차례의 잔인한 약세장, 한 차례의 대공황, 일곱차례의 완만한 약세장, 아홉차례의 경기 후퇴, 세 차례의 세계대전, 한 차례의 대통령 암살 등등 역사적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진정한 장기 투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이들의 투자 스토리를 보다보면 진정한 장기투자의 의미를 느낄수가 있는데, 장기투자라고 막연히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사서 보유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중요 주제인 장기투자의 기간도 5년이나 10년이 아닌 영원한 것이다.

데이비스 가문의 자녀 교육을 보게 되면 정말 지독하리만큼 검소함을 강조한다. 또한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 선대에서 쌓은 부를 상속을 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만 봐도, 철저하게 자녀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어렸을 적, 수영장을 원하니 땅을 직접 파게끔 하는 지독함도 보여준다. 어떻게보면 너무 인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철저히 자녀들로 하여금 검소함과 복리의 중요성, 돈의 소중함 등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이 책에 나오는 데이비스 일가의 이야기는 미국의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시대적으로 산업의 발전사, 정치와 제도 등 미국의 굵직한 경제사들이 많이 등장해, 그 시대의 발전상도 엿볼수가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 신조가 요약 정리되어 있다.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 철학과 원칙들은 다른 투자의 대가들의 그것들과 결을 같이 한다. 약세장을 활용하는 것, 퀄리티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 우량주의 장기보유, 뛰어난 경영진, 주식투자를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 등은 버핏 뿐 아니라 다른 투자의 대가들도 강조했던 부분들이다.

선대 데이비스가 자신이 강점을 가진 보험회사들에 집중투자한 부분들도 결국 자신이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는 피터린치와 버핏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투자의 기본은 단순하다라는 데이비스의 말에서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자는 일반대중이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 사람들은 미래에 더 많은 돈으로 불어나서 돌아오길 기대하며 현재의 자금을 투자한다. 그게 바로 투자의 기본이다. 우리의 경우 전체 투자 과정이 두 개의 질문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유형의 기업에 투자하고 얼마에 주식을 매입할 것인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은 비용보다 이익이 많아야 하고 기업의 이익은 주주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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