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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왜 대다수의 투자자는 시장에서 돈을 잃는가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페이지2(page2)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다수의 저서와 포브스에서 칼럼을 30년넘게 써온 투자의 대가 '켄피셔'의 저서 중 하나다. 예전에 읽은 <켄피셔, 투자의 재구성>이라는 책의 핵심 요약(?) 버전 느낌으로, 좀 더 컴팩트하게 투자자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막연히 인정하는 미신 17가지에 대해서 여러 데이터와 사실관계를 활용하여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판에 비해 이번에 새로나온 버전의 백미는 역시 박성진님의 추천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리스크에 대한 생각, 피셔가 말한 주식시장은 모욕의 대가, 독립적 사고 등 투자를 함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 같은 내용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렇듯 사람들의 통념과 편견들, 여기서 말하는 미신들은 그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알아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깨기가 힘듬을 느꼈다.
켄 피셔는 최근 저서들을 보면 행동경제학에 나온 내용들을 많이 언급하는데, 역시나 인간의 본능과 인간의 뇌 구조상 여러가지 잘못된 통념들로 인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각각 17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고 관심가는 부분을 찾아서 읽는 방식도 괜찮다.
<1장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 챕터에서는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편견들에 대해서 여러 데이터를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식의 변동성이 더 커서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은 변동성도 채권보다 더 낮을 뿐더러 수익률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물론 사람마다 투자 시계열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체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피셔는 채권보다는 주식의 우월성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한 혁신으로부터 가장 큰 이득을 얻는 것은 그 회사와 주주들이므로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이다.
또한 2장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비율에 대해서 나이로 정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시간지평은 중요하긴 하지만 유일한 요소가 아니므로 기대수익률, 필요현금흐름, 현재 자신의 상황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하여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파트는 역시나 최근 코로나발 폭락과 극적인 V자 반등이 나온 2020년이 떠오른 10장이다. 마치 2020년 3월이후의 그래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래프가 정말 인상깊었다. 역시나 주식시장은 '모욕의 대가'답게 시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장기간 모욕을 줘서, 최대한의 손실을 입힌다.
사람들은 급락 시에 "지금은 시장이 너무 불확실해. 기다렸다가 시장흐름이 더 정상으로 돌아오면 움직여야겠어." 라는 소리를 많이 한다. 하지만 피셔는 '확실성'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값비싼 요소 중 하나라고 한다. 하락의 골이 깊을수록 반등의 폭도 커지며 반등속도도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주가는 상황이 개선 될 때 급등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대충돌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어느 시점에 이르러도 대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현실이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는 순간, 주가가 급등한다.
작년 이맘때쯤 다시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대가들의 책을 왜 한번만 읽고 덮으면 안되는지 알 수 있을것같다.
본인의 투자 그릇이 커지는만큼 처음 봤을때 못봤던 부분을 다시 깨닫는 부분들이 많은 것같다.
이 책도 두고두고 한번씩 꺼내보는 책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