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스튜디오 오드리]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 마치다 소노코

마치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가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였다.
‘바다가 보이는’도 아닌 ‘바다가 들리는’ 제목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말이라서 더욱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가 너무 예뻐서 너무 놀랐고 나중에 조금 여유가 생긴다면 한강이나 바닷가에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타규슈 모지항에 위치한 편의점, 텐더니스

이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는 잘생긴 외모와 달콤한 웃음, ‘사람에게 상냥한, 그리고 당신에게 상냥한’ 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일하는 편의점 점장 시바
무엇이든 해결해준다는 이 마을의 무엇이든 맨 쓰기
시바점장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고있는 편의점의 파트타임 직원 미쓰리
묘한 카리스마를 가진 털보남자
모지항의 소식통 빨강 할아버지라 불리는 쇼헤이 등등
이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책이 구성되어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제 3장 멜랑콜리 딸기 파르페였는데 아마 나와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
편의점 음식을 사먹으며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대화하는 나유타와 아즈사의 모습과 그것을 질투하고 아니꼽게 보는 미즈키의 모습, 그리고 조금씩 안타까운 이야기가 밝혀지는 나유타의 모습에 더욱 몰입이 되었다.

마치 어딘가에는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과 편의점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읽을 때마다 마치 내가 그 편의점에서 인물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았다.

모지항의 주민들에게는 이 텐더니스가 단순한 편의점의 존재가 아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는, 다른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그런 따뜻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시작하며, 혹은 하루를 끝내며 이 편의점을 방문해 달달한 먹을거리를 사고 시바 점장이나 미쓰리의 진심과 애정을 담은 인사말, “좋은 아침입니다. 어서오세요” “고생많으셨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를 듣는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언제든 찾아오세요
저는 항상 여기에 있을테니까요”

이 글은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studio.od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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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쌤앤파커스]

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배니시드 – 김도윤

한줄평 : 마치 우리 주변의 가정 이야기를 읽는 듯한 현실감과 여자와 남자 사이의 로맨스, 실종과 살인이라는 미스터리와 스릴까지 더해져 몰입하며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였다.

이 책의 제목, 배니시드(Vanished)

1. [동사] (갑자기·불가사의하게) 사라지다

2. [동사] 없어지다, 사라지다

라는 뜻이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불길한 느낌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느낌이 흠뿍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 정하는 22평 집에서 사랑없이 결혼한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집에 들어온 남편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정하는 슬그머니 화장실 문을 열고, 온몸에 피를 묻힌 남편이 피를 씻어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간다며 집을 나간 남편 원우는 다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뉴스에서는 호프집 살인사건이 보도되고 또 앞동 여자, 우성의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십년 후 정하는 우성과 혼인신고 하여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얼마후 이번에는 아들 상원이 사라지게 된다.

어딘가 누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듯한 정하의 삶.

우연이지만 너무 치밀하게 흘러가는 정하의 삶의 모습에 의심을 멈출 수가 없었고,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가지고 긴장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였던 것 같다.

📚272p. “정말이야. 당신과 함께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었어.

얼마의 시간이 흐르든 어떤 일을 겪게 되든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각오를 하고 열심히 연구했지.

그리고 결국 꿈을 이루었어. 지금 당신과 한집에 있으니.”

이 대사를 읽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의심과 추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글은 쌤앤파커스 출판사(@samnparkers)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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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어둠 [스튜디오 오드리]

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열린 어둠 – 렌조 미키히코

요즘 인스타에서 이 책에 대한 홍보글을 많이 봐서 기대를 많이 했었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들 중 하나였다.

이 책은 ‘백광’ 이란 작품으로 유명하신 렌조 미키히코 작가의 9가지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9가지의 단편들 모두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과 그 반전을 위해 계속해서 복선들이 포함되어있어 꼭 2번씩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당연히 ‘이 사람이 범인이겠거니’, ‘당연히 이런 이야기겠거니’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시원하게 깨뜨려 버린다.

책을 읽는 동안 단 한 번도 반전에 놀라지 않은 적이 없었고, 내 예측은 번번이 틀려서 꼭 한 번쯤은 결말을 맞춰보고 싶었으나, 아주 능숙하게 이야기를 몰아가고 계속해서 복선들을 숨겨두는 작가의 필력에 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9편의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이 죽이고 땅에 묻은 아내가 다른 지역에서 자신과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두 개의 얼굴>

어린 시절에 유괴를 당했었던 경찰이 유괴사건을 맡게 되는 <과거에서 온 목소리>

밀실에서 목 졸려 죽어있는 한 아이와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 <화석의 열쇠>

한 흥신소 직원이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를 돌아가며 미행해가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기묘한 의뢰> ⭐⭐⭐⭐⭐

자신의 노부코 아내를 위해 엄청난 복수를 하게 되는 남편과 엄청난 반전 <밤이여, 쥐들을 위해> ⭐⭐⭐⭐⭐

두 여자와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와 복수극 <이중생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두 남자의 어딘가 수상한 거래 <대역>

배신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한 남자의 복수 <베이 시티에서 죽다> ⭐⭐⭐⭐⭐

살인사건을 둘러싼 고등학생들과 선생님 <열린 어둠>

이 9편의 이야기들 중 가장 재미있었던 3작품만 골라보라고 하면 나는 기묘한 의뢰와 밤이여 쥐들을 위해, 베이 시티에서 죽다를 손꼽을 것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엄청난 몰입도와 상상치 못한 반전결말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에게 이 3작품은 2번 3번 다시 읽으며 꼼꼼히 이야기를 읽어나갈 만큼 정말 엄청난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었다.

📚230p. “노부코, 나와 마지막 놀이를 하자. 그 헛간으로 돌아가 우리 둘이 재미있게 놀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이번에야말로 우리 둘이서만.”

📚332p. “분명 정당방위였지. 하지만 그건 처음 쏜 총알 얘기야, 오른쪽 복부를 스친 총알. 근데 또 한 방, 심장에 명중한 총알은 명백히 야자와를 죽일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도 반전이 많이 나오다 보니 마지막 이야기를 읽을 즈음에는 '아 또 반전이야?', '또 못 맞췄어?' 하고 약간의 짜증이 들기도 해서 (하루에 3편도 많다) 1~2편씩 여러 날에 걸쳐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한 작품에 빠져 깊게 그 이야기를 읽는 것을 선호하고 계속해서 인물분석과 관계분석을 하는 것이 귀찮아 단편소설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단편소설의 매력을 알려준 소중한 책이다.

앞으로 단편소설집도 자주 도전해보고 이 책의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다른작품 <백광>도 도전해봐야겠다.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100% 환불해주는 환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서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고 꼭 참여해보세요!

이 글은 서포터즈 오드리 3기로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studio.od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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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스튜디오 오드리]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 아오야마 미나미

책을 처음 받았을 때 표지가 너무 아름답고 황홀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고, 홍보 문구에 적혀있는 ‘죽은 그녀를 되살릴 방법은 단 하나, 11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그 대가로 55년분의 수명을 내놓아야 한다.’ 라는 글을 읽고 내용이 더더욱 궁금해졌고, 시간을 거슬러가는 로맨스 내용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우선 책 초반에 나오는 남자와 여자의 달달한 신혼 로맨스 이야기. 하지만 이런 달달한 시간도 잠시 갑자기 여자주인공 야나기바 미노리가 뇌문제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주인공은, 11년 전의 그 사건이 미노리가 죽은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되돌릴 시간의 5배, 55년의 수명을 대가로 내놓고 11년 전으로 돌아간다.

책 초반의 원래 미래는 남자주인공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돌아간 과거는 여자주인공, 즉 야나기바 미노리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돌아간 과거에서는 소꿉친구인 야나기바 미노리와 구로타키 유야가 원래의 과거와는 달리 친하게 지내고 사귀기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인물 히라카 다이치와 사소 아야카도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의 부제들의 말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제 1장 "그녀가 없는 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제 2장 "단지 그뿐"

제 3장 " 내 인생에 가장 예쁜 하늘이었어"

제 4장 " 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 5장 " 이 사랑만큼은 영원히 가슴에 품고 싶었어"

제 6장 "그곳에는 분면 내 소원이 있었다"

이 책의 뒷면에는 ‘깊은 사랑이 만들어낸 단 한번의 기회, 그 눈부시게 애절한 반전 로맨스’ 라는 말이 적혀있다. 그리고 그 반전 로맨스답게 결말의 내용도 약간의 반전이 있다.

초반에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너무나 이상적인 신혼부부 생활내용이 나와 이 둘이 계속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자주인공의 죽음으로 그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ㅠㅠ

그러나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너무나 사랑했던 나머지 자신의 수명까지, 자신의 행복까지 바쳐가며 여자주인공이 죽지않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려 노력한다.

이 책을 직접 읽고 결말까지 읽게된다면 왜 이 글에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지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에 갑자기 시점이 다시 바뀌는데 이때 살짝 자신이 상상하던 책의 내용과 맞지 않아 살짝 버퍼링이 걸릴 수 있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ㅎㅎ) 이해하고 나면 너무나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살짝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유치함 없이 이야기가 잘 구성되어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studio.od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스튜디오 오드리]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 안드레아 바츠

읽기 전부터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와 홍보문구 “우리는 오늘 밤 시체를 묻고 여길 떠날거야”가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책 뒤에 써져있는 글을 읽고 책을 읽기도 전에 ‘아 이 책 진짜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주인공 에밀리와 크리스틴이 2명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이런 내용이 나오니까 살짝 당황했다 ㅎㅎ)

책 뒤의 글을 보고 대충 살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크리스틴과 에밀리는 대학교에서 만나 10년간 절친사이로 지냈고, 둘이 같이 주기적으로 해외여행을 같이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크리스틴과 에밀리가 함께한 두개의 여행에서 사건이 터졌다.

호텔바에서 만난 남자와 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남자의 폭행에 저항하며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세바스타안을 죽이고 계곡 아래로 시체를 유기했고, 칠레에서는 파올로를 죽이고 땅에 묻어 유기했다.

이후 사람을 죽이고도 너무나 침착하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크리스틴의 모습과 몹시 불안해하며 두려움에 떠는 에밀리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고 의심스럽게 보여지며 내용이 전개되었다.

이 사건 이후 크리스틴은 에밀리 주변에 계속 머무르며 따라다니고 집착했다.

에밀리가 가는 장소마다 크리스틴이 따라가고 에밀리 주변사람들을 만나며, 심지어는 에밀리의 남자친구에게 까지 접근해서 사이가 틀어지게 만드려고 한다.

그러다가 에밀리가 크리스틴의 과거를 조금씩 알게 되고 크리스틴을 의심하게 되며 조금씩 사건의 진실과 이유가 드러난다.

📚355p. “우린 우리가 한 짓에 묶여 있어. 우리 둘 다 여기 와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한 서로에게 빚이 있지. 빠져나갈 방법은 없어.”

책을 읽으며 크리스틴에 대해 온갖 상상을 다 했었는데 결국은 크리스틴이 에밀리를 가스라이팅 해온 결과였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주고 상상이 안되는 결말로 궁금증을 안으며 책을 읽게 되어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앉은자리에서 바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복선들이 크리스틴의 행동의 의미를 짐작하게 만들어서 몰입도가 더 높아졌고, 결말이 통쾌하게 끝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studio.od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