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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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보고 잊고있었다.

서평을 쓰기로 하고 받은 책이었는데...기한이 한참 지나도록 잊고 있었다. 마치 내가 사고싶어서 사서 읽은 책으로 착각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택배로 받고 나서 2일만에 다 읽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말이다.

이 책은 그런책이다.

독자로 하여금 딴 생각하게 만드는 책. 너무 몰입한 나머지, 지금의 내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함으로써, 쳇바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는 책.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남들과 같은 결혼이라는 제도의 허례허식을 깨고 그들만의 여행을 떠나고 그속에서 그들이 겪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최근에 몇몇 뜻 있는 분들이, 결혼식에 무의미하게 쓰이는 비용을 없애는 대신 그들만의 추억을 만들수 있는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 혹은 책을 가끔 접했다. 이책도 같은 부류에 책이겠거니 했는데, 이 책은 과정에 대한 얘기보다는 약 반년동안의 여행속에서 그들이 접한 감동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갈등, 복귀했을때의 사회적응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얘기를 솔직하게 까발(?)리면서 독자로 하여금 더 큰 몰입을 하게 되었다 생각한다.

도입부에 그들이 인도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마치 '김종욱 찾기'와 흡사했다. 인도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여행을 함께하고, 결혼을 꿈꾸게 된다....하지만 이 책은 현실이다! 현실이면서 다가갈수 없고, 따라할 수 없는 것이 더 나로하여금 마음을 '쿵쾅'거리게 했었다.

주인공 부부는 화이트셔츠와, 화이트드레스 한벌만 들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그곳에서 그들만의 웨딩촬영을 하고, 그들만의 추억은 남기며 신혼여행기를 채워간다. 태국 - 토고 - 브라질 -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 페루 - 에콰도르 - 콜롬비아 - 멕시코 를 거쳐 신혼집인 제주로...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왜 이들처럼 살지 못했을까 하는 부러움이 머릿속을 계속 때린다.

단순히 여행이 부럽고, 이들의 연애담이 샘이 나는것이 아니다.

내 삶에 내가 주인공인적이 별로 없었고, 이것저것 계산하느라 내가 하고싶었던 많은것들을 포기하고 살았던 것들.

지나간 시간이 추억이 될줄은 모르고, 그저 한심하게 허비했던 시간들...

이런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멍해지면서...책을 읽게 되었던것 같다.

그 머릿속의 생각이 가슴으로 내려와서 내 심장을 두드리게 되니,...한번 잡은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런책이다.

이들의 시작은 여행지에서 '웨딩사진을 찍자'라는 생각이었지만, 180여일을 훌쩍 넘는 여행동안 이들은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지독히 다투었으며, 멋지게 화해하면서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며 더 단단해지는 결실을 선물로 얻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에게도 용기가 생겼다.

지금은 아내 뱃속의 아이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조만간..아니 당장 내년부터.. 우리가족만의 뜻깊은 여행기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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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 대한민국 네티즌이 열광한 KBS 화제의 칼럼!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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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경제'....책의 제목이 눈에 띈다.

'위험한 경제'도 아니고, '위기의 경제'도 아니고, '대담한 경제'란다.

네이버 국어사전의 의미로는 '대담한'의 뜻은 '담력이 크고 용감하다' 라고 한다.

그렇다.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가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덤덤하게 흘러가고 있는것에 대해 비꼬고 있는것이다.

현 경제관료들의 마인드가 경제위기를 둔감하게 느끼고 있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독자들에게 경제지식 함양과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도록 조언, 아니 경고를 하고 있었다.

공격적인 책 제목처럼, 목차 역시 굉장히 날카로운 문장체이다.

1. 정부는 왜 눈앞에 닥친 위기도 못보는가?

2. 1등만 살아남은 경제는 왜 위험한가?

3. 집, 살 때인가? 팔 때인가?

4. 세금은 군대보다 더 무서운 무기다.

5. 이미 당신에게는 2,000만원의 빚이 있다.

6.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7. 복지는 분재가 아닌, 성장의 열쇠다.

8. 인구 감소가 가져온 최악의 경제 불황.

9. 21세기 가장 소중하고 강력한 자원, 청년

에필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기자가 쓴 글이라 그런지, 글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머리에 쏙쏙 박힌다. 특히나 소제목을 보고나면 다음 본문이 너무 궁금해서 읽지 않고는 책을 덮을 수 없을 정도로 독자의 뇌를 강하게 자극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서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중들이 바로 대기업중심의 성장전략,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샌드위치 환경, 수출 우선주의, 부자 감세 정책..들이었다.

정부는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 해야 한다며, 부자감세정책을 내세워서, 투자를 종용하고, 대기업이 잘나가야 협력사, 하도급업체들이 연달아 성장하는 대기업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기업의 이윤은 커지지만, 근로자의 몫은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결국 인재유출로 이어져, 다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히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한가지는 바로 사람!이다.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언급하면서까지, 최종적인 투자는 시설이 아니라, 사람에게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말미에서도, 사람에 대한 투자가 후에 가장 큰 회수가 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끝맺음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부동산.

나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집을 살때인지, 팔때인지..이다.

저자는 단순하게 말한다. '바나나의 멸종위기'를 예로 들며, 종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하나의 충격만으로도 멸종의 위기를 가져온다고...우리나라의 지독한 부동산편향의 투자가 바로 그렇다는것이다. 사기만 하면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부동산 투자의 시대는 갔으며, 인구 감소와 맞물려 언제 부동산 폭락이 올지 모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경제학자들이 쓴 글과, 경제기자가 쓴 글은 확연히 달랐다.

논리에 의거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들을 남발하는 전문서적(물론 독자들의 이해를 얻기위해 많은 주석과, 최대한의 부연설명을 첨부하긴 하지만..) 보다,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써온 기자의 글은 이해하기가 훨씬 쉬었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금 독자들이 관심있는 분야들을 엮어서 설명하다보니, 마치 신문 논설이나, 경제칼럼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경제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 없이 단시간에 완독할수 있으며,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에측하고,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줄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경영관련 책이나, 경제 논리의 궁극적인 목적은...'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가장 소중한 자원인 사람을 허투루 써서도 안되고, 이러한 소중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게 정부 관료들의 숙제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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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생각 -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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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하며 느낀 감정은, 약 10년전인가..'사장으로 산다는것'을 읽었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막 사회 첫발을 디딘 신입사원이던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뭘 알고 싶어서 '사장으로 산다는것'을 읽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순히사장으로 산다는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부담스러울까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그 책의 챕터중 하나는 '사장들이 바람 피우는 이유'. 얼마나 외롭고, 기댈곳이 없었으면 그럴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면서 그들도 하나의 인간이고,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각인되었던 내머릿속에 사장의 대한 생각. 어쩌면 그 책이 오버랩되었기에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때의 기대감이 있었다.

다행히,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자 했던 목적에 상당히 부합하는 내용이 전개되었다. 이번 책을 고르면서는 예전에 느꼈던 연민의 감정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지, 그들이 하는 선택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텐데, 어떻게 극복하며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지..아직 바라보기만 해도 까마득한 그분들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다.

예전부터 경영관련 도서를 읽어왔는데..최근에 읽었던 책들 대부분은 '人事가 萬事'라는 것이 공통된 주제였다. 경영의 guru로 불리는 이들이 쓴 책들 대부분이 그랬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프를로그부터 기업의 경영자의 역할을 인재확보, 조직, 동기부여 로 정의한다. 그만큼 사장이 하는 고민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인사에 관한 것이었고, 인사에 관한 문제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말한다.

이 책은 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자로써 사장들이 하는 고민에 대해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내 회사에 대한 고민과, 남의 회사에서 종업원으로 있을때의 고민은 그 경중의 차이를 비교할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만큼 이 책에 실린 고민과 해법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을만큼 중요한 것들이었다.

'꼭 한가지만 해야한다면 인재를 구하라'라는 명제에서부터, '괜챦은 회사와 일하고 싶은 회사는 다르다.', '끝까지 같이 갈 사람을 승진시켜라', '혁신을 원한다면 내사람부터 버려라', '스타직원에 의존하지 말고 시스템에 투자하라' 라는 단순한 문장만으로 사장들이 하는 고민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려준다.

책의 전개는 소제목 첫페이지에 사장들이 하는 고민을 적고, 저자가 단답형의 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뒷장에서 부연설명을 하는 구조이다.

항상 주장하고자 하는 글은 두괄식으로 전개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처음에 주장하는 바를 간략하게 내세우고 뒤에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가장 명확하게 청자에게 각인된다고 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구조이다.

또한, 각 고민거리에서 내려주는 처방들이 마치 저자가 30여년간 다 고민했었다듯이 물 흐르듯이 소개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사장의고민을 마치 내가 상담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의 시야가 좀더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사장은 감춰보고 직원은 훔쳐봐야 할 책'으로 소개되고 있었나보다.

처음부터 사장은 없다고 했다. 준비하고, 경험하고, 이겨내면서 사장으로 거듭나는 것인데, 그 과정을 직접 겪지는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는 것으로도 일반 독자들의 사고영역은 훨씬 넓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목적이었고, 이 책을 덮으면서는 소기 목적달성을 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경영의 고전을 읽는것이 정도일 수 있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선배 혹은 멘토가 일러주듯이 풀어가는 책이 더 읽고싶어질때가 있는 것은 아마 위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 이 책은 도서 이외에는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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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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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 삶속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소울푸드가 바로 라면일진데...생각해보니 나조차도 정말 무시하고 무관심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말미에 나와 있는 라면의 역사를 보면, 2014년 세계 라면 판매량은 1,027억개가 넘었다고 한다. 70억 인구가 한해 평균 15개씩 먹는것이다.
우리나라는 35.9억개의 소비로 통계 발표 이래로 한번도 1등을 놓친적이 없다고 한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자 이제, 라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다. 책을 펼친다.
이 책은 무라야마 도시오 라는 일본인이 쓴 책이다.
저자 소개 글을 보니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사랑하는 일본인이라 되어 있었다.
라면에 얽힌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과, 신뢰구축에 대해 밝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참, 이 책을 읽고싶었던 결정적인 이유 하나는 김정운 소장(여러가지문제 연구소장님)님의 익살스러운 추천사도 한몫했다.

'라면값이 싸다고 라면이 가지고 있는 문화사적 가치까지 그렇게 무시하면 정말 안되는거다'
'다 읽고 난 후에는 라면냄비 받침대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본다. 추천사를 읽고 가볍게 펼쳐 보았던 내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이 책의 전반부는 일본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등장인물 모두 작고하신 분들로 '故' 는 생략한다)가 라면을 개발하는 과정이 소개되고, 삼양식품의 전중윤 사장님이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라면개발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묘사되고 있다.

제일생명 6대 사장으로써 본사 앞의 남대문 시장을 들렸다가, 단추조각,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미군이 먹다버린 잔밥을 '꿀꿀이 죽'이라며 줄지어 사먹던 광경을 보게된 전중윤 사장은
'식족평천 : 배불리 먹어야 세상이 평화롭다'는 이념을 갖게 되고, 식품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후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밀가루로 면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유지회사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라면개발에 어려움을 느끼고, 일본의 선진기술을 배우고 싶어하지만, 한일 양국의 경직된 관계와, 외화부족으로 고비를 맞게 된다.

그 와중에 김종필 중장정보부장의 도움으로 외화 5억달러를 원조받고, 일본에 건너가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을 만나게 되고,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은 전중윤 사장의 인품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반하며, 낮은 가격에 설비를 제공하고, 스프 제조법까지 쪽지로 제공하는 호의를 풀게 된다.

이것이 '라면이 바다를 건너게 된' 역사이다.

지금은 농심(옛 롯데공업)이 라면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라면의 역사는 삼양이 시초였다.

전후 우리나라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을때, 배를 채울수 있게 해준 라면.
주중 한끼정도는 의례히 해먹게 되는 라면,
남자라면 군대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간식으로 기억되는 라면(초코파이보다 더)
일요일에는 아빠를 요리사로 만들어주는 라면.
얼큰히 술에취해 들어와도 항상 잠자기전에 한젓가락 들게 만드는 라면.
과음으로 인해 속이 쓰려도 한그릇이면 어떤 약보다 해장이 잘 되는 라면.
마트에 가면 꼭 한봉지씩은 사야만 하는 라면.

라면에 얽힌 한일 두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고난 지금은...
내가 기억하는, 라면과 마주치는 모든 순간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비록 '라면 받침대'로 쓰이면 그만인 책이지만, 사소한것에 감사할 줄 알게 만드는 고마운 책을 읽게 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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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공자 - 인, 세상을 구원할 따뜻한 사랑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3
신정근.이기동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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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공자편을 읽었다.

인생교과서는 현자로 불리는 19인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들이라면 어떤 현답을 할지...각각의 현자들은 같은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현재까지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편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황, 간디, 베토벤, 톨스토이 등 15명의 현인들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 편이 나왔을때..나는 잠시 고민하다 공자편을 선택했다.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교의 대표사상가이기도 하며, 개인적으로는 예수와 부처보다는 현재의 내가 속해있는 삶이 더 많이 투영된 답을 던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은 공자에게 묻고싶은 29개의 질문에 대해 신정근교수님, 이기동교수님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질문은 두 분이 다 답을 한 경우도 있고, 어떤 질문은 한 분이 한 경우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29개의 질문으로 구성한 이유가 30번째 질문은 독자 스스로 만들어보고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얼마나 동양적이고 여유로운 여백의 아름다움인가..그 프롤로그에 충실하게 책을 읽기 위해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것 같다.

약 400페이지의 책을 읽는 동안, 삶이란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사회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학문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왜 교만해지는지..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현답을 들으며, 또 나름대로 자문자답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세상 일에 치여 그 순간은 얼마가지 않았지만, 책을 덮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책은 꽤 오랜만에 만난것 같다.

나는 꽤 보수적인 사람이다. 예를 중요시하며, 군기가 센편이고, 상명하복에 꽤 철저하게 길들여진 사람이고, 지켜야할 도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나 자신이 불쾌하고, 바로 잡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공자의 예를 중시하는 사상, 명분을 중시하는 사상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진리라 생각이 들었고, '군군신신부부자자'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 맞는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이라 하는 대목에서는 철저하게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공자가 명분주의를 내세운다고 생각했던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자는 명분주의가 아니고, 철저한 실리주의자였다. 제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 딱 들어맞는다.

제사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며, 어린이나 여자를 제사에 참여시키지 않는 경우는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제사의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과거에 제사상에 올려놓았던 음식은 그 당시의 진귀한 음식이었고, 지금의 제사음식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가장 내 관심을 끌고 있는 육아, 교육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기동 교수님은 '욕심을 제거하고, 도를 닦는것'이라고 말한다. 「중용」에서도 '가르침이란 도를 닦는 것이라' 하기도 했단다. 욕심을 제거하는것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한다. 이는 유대인의 교육에서 배웠던 절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하는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공자는 교육에 대해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효도하는 아이, 둘째 공경하는 아이, 셋째 침착하고 집중력있는 아이, 넷째 믿음직스러운 아이, 다섯째 두루사랑을 실천하는 아이, 여섯째 착한 친구를 사귀는 아이 이다. 공자는 이 여섯가지를 다 가르치고 난 후에 남는 힘으로 글자를 가르치라고 한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기대가 큰 만큼 만족도도 꽤 높은 책이었다. 시간이 많았다면 몇번 더 생각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책이라는게 다 그렇지만, 다음에 29가지 질문에 대해 읽을때 과연 나는 어떤 답을 머릿속에 넣고 읽게 될지..상상하면 꽤 궁금하기도 하다. 마지막 30번째 질문은 무엇으로 할지 생각하며..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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