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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공자 - 인, 세상을 구원할 따뜻한 사랑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3
신정근.이기동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인생교과서 공자편을 읽었다.
인생교과서는 현자로 불리는 19인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들이라면 어떤 현답을 할지...각각의 현자들은 같은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현재까지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편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황, 간디, 베토벤, 톨스토이 등 15명의 현인들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처음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 편이 나왔을때..나는 잠시 고민하다 공자편을 선택했다.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교의 대표사상가이기도 하며, 개인적으로는 예수와 부처보다는 현재의 내가 속해있는 삶이 더 많이 투영된 답을 던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은 공자에게 묻고싶은 29개의 질문에 대해 신정근교수님, 이기동교수님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질문은 두 분이 다 답을 한 경우도 있고, 어떤 질문은 한 분이 한 경우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29개의 질문으로 구성한 이유가 30번째 질문은 독자 스스로 만들어보고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얼마나 동양적이고 여유로운 여백의 아름다움인가..그 프롤로그에 충실하게 책을 읽기 위해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것 같다.
약 400페이지의 책을 읽는 동안, 삶이란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사회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학문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왜 교만해지는지..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현답을 들으며, 또 나름대로 자문자답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세상 일에 치여 그 순간은 얼마가지 않았지만, 책을 덮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책은 꽤 오랜만에 만난것 같다.
나는 꽤 보수적인 사람이다. 예를 중요시하며, 군기가 센편이고, 상명하복에 꽤 철저하게 길들여진 사람이고, 지켜야할 도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나 자신이 불쾌하고, 바로 잡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공자의 예를 중시하는 사상, 명분을 중시하는 사상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진리라 생각이 들었고, '군군신신부부자자'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 맞는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이라 하는 대목에서는 철저하게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공자가 명분주의를 내세운다고 생각했던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자는 명분주의가 아니고, 철저한 실리주의자였다. 제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 딱 들어맞는다.
제사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며, 어린이나 여자를 제사에 참여시키지 않는 경우는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제사의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과거에 제사상에 올려놓았던 음식은 그 당시의 진귀한 음식이었고, 지금의 제사음식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가장 내 관심을 끌고 있는 육아, 교육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기동 교수님은 '욕심을 제거하고, 도를 닦는것'이라고 말한다. 「중용」에서도 '가르침이란 도를 닦는 것이라' 하기도 했단다. 욕심을 제거하는것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한다. 이는 유대인의 교육에서 배웠던 절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하는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공자는 교육에 대해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효도하는 아이, 둘째 공경하는 아이, 셋째 침착하고 집중력있는 아이, 넷째 믿음직스러운 아이, 다섯째 두루사랑을 실천하는 아이, 여섯째 착한 친구를 사귀는 아이 이다. 공자는 이 여섯가지를 다 가르치고 난 후에 남는 힘으로 글자를 가르치라고 한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기대가 큰 만큼 만족도도 꽤 높은 책이었다. 시간이 많았다면 몇번 더 생각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책이라는게 다 그렇지만, 다음에 29가지 질문에 대해 읽을때 과연 나는 어떤 답을 머릿속에 넣고 읽게 될지..상상하면 꽤 궁금하기도 하다. 마지막 30번째 질문은 무엇으로 할지 생각하며..책을 덮었다.